6월부터 이동통신 서비스 신규가입자들이 모바일 IPTV로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게 됐다.
이동통신업체들과 지상파 방송사들이 모바일 IPTV에 제공하는 콘텐츠 가격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
|
|
▲ 국내 이통3사가 6월부터 신규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IPTV 지상파 방송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유튜브 화면> |
국내 이동통신3사는 6월부터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IPTV 지상파 방송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통3사는 기존 고객들에게도 올해 연말까지만 지상파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에 중단되는 지상파 방송은 생방송뿐 아니라 '주문형 비디오‘(VOD)도 포함된다.
이통3사는 모바일 IPTV에 지상파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콘텐츠 연합 플랫폼’(CAP)과 가격협상에 실패했다며 CAP가 일방적으로 가격인상을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CAP가 1인당 월 1900원이던 콘텐츠 공급가를 3900원으로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며 “이통업계는 협상을 통해 순리적으로 이 문제를 풀려고 했지만 CAP의 요구가 워낙 완고해 결국 지상파 방송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반면 지상파를 포함한 방송업계는 모바일 IPTV를 포함해 유료방송에 제공하는 지상파 콘텐츠의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다며 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방송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은 콘텐츠 구입가격이 싼 점을 이용해 최근 IPTV시장에서 수익을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며 “하지만 원천 콘텐츠를 제작해 IPTV에 공급하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수익성은 날로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인당 월 1900원 수준의 공급가격은 지상파 방송이 처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며 “공급가격이 현실화하면 이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또 이를 IPTV에 제공하는 등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통3사는 이번 서비스 중단으로 모바일 IPTV 시청률이 떨어지게 되면 이를 이용한 광고수익에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한다.
또 이통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들도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3사가 이 요금제 기본 혜택으로 모바일 IPTV 무료 서비스를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이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는 모바일 IPTV가 무슨 의미가 있냐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쏟아질 것”이라며 “모바일 IPTV 무료 서비스를 대체하는 새로운 유인책을 마련해야 될 처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통3사도 공급가격 1900원을 완강히 고수하겠다는 입장은 아니어서 지상파와 재협상에 나설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