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샤오미가 국내 스마트밴드시장에서 정면승부를 벌인다.
삼성전자가 최근 가격 경쟁력을 대폭 강화한 저가 스마트밴드를 내놓은 데 이어 샤오미가 비슷한 가격대의 새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두 회사가 스마트밴드시장을 놓고 뜨거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의 '갤럭시핏e' 이미지.< 삼성전자 > |
10일 국내외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샤오미가 새 스마트밴드 ‘미밴드4’를 11일 중국시장에 정식으로 출시한다.
전자전문매체 트러스티드리뷰는 “샤오미 미밴드4가 알리익스프레스의 사전판매 리스트에 올라와 있다”고 보도했다.
샤오미 미밴드4는 중국의 온라인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약 5만9천 원(49.99달러)에 사전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핏과 갤럭시핏e를 이보다 열흘 가량 앞선 5월31일에 내놓고 경쟁사인 샤오미에 도전장을 던졌다.
갤럭시핏은 출고가가 11만8800원, 갤럭시핏e은 4만9500원으로 책정됐다.
갤럭시핏e는 샤오미의 스마트밴드 미밴드 시리즈와 경쟁을 염두에 둔 제품으로 가격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는 삼성전자가 기존에 펼쳐왔던 스마트밴드 고급화 전략과는 다른 방향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샤오미의 미밴드2 출시와 비슷한 시기에 출고가가 20만 원이 넘는 고가의 스마트밴드 기어핏2프로를 소개하며 샤오미와 다른 전략을 폈다. 미밴드2는 2만7천 원이었다.
결과는 샤오미의 승리였다.
3년이 지난 지금 샤오미는 손목밴드형 웨어러블기기시장에서 2019년 1분기 세계 판매량을 기준으로 530만 대를 보이며 시장 점유율 16.9%를 확보해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00만 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6.5%로 5위에 그쳤다.
그런 점에서 삼성전자가 이번에 내놓은 갤럭시핏e은 샤오미의 미밴드 시리즈가 차지하고 있는 저가 스마트밴드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으로 분석된다.
샤오미 미밴드와 비슷한 가격대인 갤럭시핏e는 가격은 대폭 저렴해졌지만 스마트밴드에 꼭 필요한 기능은 남았다.
갤럭시핏e는 사용자가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걷기, 달리기, 기타 운동 모두 3가지로 움직임을 구분해 기록한다. 수면 중의 움직임 또한 3단계로 구분해 수면상태를 분석해주기도 한다.
▲ 알리익스프레스에 올라온 샤오미의 '미밴드4' 이미지.< 샤오미 > |
미밴드4는 아직 모든 기능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갤럭시핏e보다는 더 많은 자전거, 달리기, 걷기, 수영, 트레드밀, 자유운동 등 6가지 활동을 지원한다.
미밴드4는 미밴드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컬러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기도 했다.
갤럭시핏e는 아몰레드 풀 컬러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갤럭시핏과 달리 흑백 디스플레이가 적용됐지만 단순한 동작만 수행하는 스마트밴드에서 큰 불편함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안드로이드핏은 “갤럭시핏e는 아몰레드 컬러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지는 않았지만 시간과 진행상황을 읽기에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샤오미 미밴드가 그동안 가격에서 큰 강점을 가졌지만 삼성전자 갤럭시핏e의 등장으로 더 이상 가격에서 강점을 내세우지 못하고 오히려 기능적 측면을 강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특히 갤럭시핏e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후관리서비스에서 강점을 보일 가능성도 크다.
샤오미는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품 펌웨어, 언어 지원 등 사후관리서비스가 원활하게 지원되지 않아 불만이 높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