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퀄컴과 엔비디아 등 미국 대형 반도체기업의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을 수주하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미국 반도체기업이 대만 TSMC보다 삼성전자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에 수혜가 집중되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퀄컴의 최신 반도체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중 무역분쟁이 수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 연구원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2020년 출시하는 차기 그래픽반도체(GPU)를 삼성전자의 7나노 EUV(극자외선) 공정에서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퀄컴이 내년 출시할 새 모바일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65’도 같은 공정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 연구원은 “퀄컴과 엔비디아는 모두 대만 TSMC에 최신 반도체 위탁생산을 맡기던 회사”라며 “고객사들이 삼성전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최신 공정기술인 EUV를 TSMC보다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고객사들에 단가를 크게 낮춰 제공하고 있는 점도 경쟁에서 유리한 요소로 분석됐다.
미국 반도체기업들이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삼성전자를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TSMC는 중국 화웨이를 상대로 한 미국정부의 제재에도 정치적 문제와 관계없이 화웨이의 반도체 위탁생산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미국 반도체기업들은 화웨이와 협력하고 있는 TSMC와 거래를 지속하기보다 미국 정부의 제재와 관련없는 삼성전자와 손을 잡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
도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은 단기적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위탁생산사업에 수혜로 돌아올 것”이라며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사업이 호조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