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9-05-28 15: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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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가 국내 대형 할인점과 협력을 강화하며 코스트코를 빼앗긴 데 따라 입게 될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8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국내 대형 할인점 홈플러스에서 전용 혜택을 제공하는 새 카드를 내놓고 다양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삼성카드가 홈플러스 전용 신용카드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카드5 등 일부 신용카드에 홈플러스 적립혜택을 적용한 적은 있었지만 홈플러스 전용 신용카드를 선보인 것은 최초”라고 말했다.
이번 카드는 홈플러스 멤버십 기능을 포함해 신용카드만 발급받아도 홈플러스 멤버십 혜택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전월 실적에 따라 홈플러스에서 결제한 금액의 최대 5%까지 할인을 해준다.
삼성카드는 홈플러스 외에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와 제휴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고 농협하나로마트와 단독으로 제휴를 맺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트레이더스와 제휴기간을 2020년에서 2023년까지 연장하기로 지난해 말 합의하고 삼성카드 홈페이지에서 트레이더스 전용 라운지 공간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공간에서 매주 삼성카드 회원들이 트레이더스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홈플러스나 트레이더스 외에 새롭게 단독 제휴를 맺을 유통매장도 물색하고 있다.
이인재 삼성카드 부사장은 24일 ‘제1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에서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농협하나로마트와 단독제휴를 맺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기존 파트너회사 외에도 거래처를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국내 대형 할인매장과 협력을 강화해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와 제휴관계가 끝나는 데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삼성카드는 20여 년 동안 인연을 맺어온 코스트코와 제휴관계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는 코스트코 외에 다양한 할인점을 ‘우군’으로 확보해 신규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트코는 국내에서 200만 명에 이르는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3조9천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국내 최대 창고형 할인점이다. 비슷한 유형의 트레이더스 매출은 지난해 기준 1조9100억 원 정도로 아직까지 코스트코 매출규모에 크게 못 미친다.
더욱이 코스트코는 제휴를 맺은 카드회사의 카드로만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어 카드사의 확실한 수익을 보장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카드는 기존 고객들이 코스트코에서 쌓아둔 삼성카드 적립금을 삼성 빅포인트로 전환해 코스트코 이외의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방침을 변경했으며 제휴가 끝나는 날인 23일까지 기존 회원들이 코스트코에서 지속적으로 삼성카드를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마케팅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삼성카드는 코스트코를 현대카드에 빼앗긴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거래를 맺는 유통사를 다각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이 부사장은 “이번 위기를 체질 개선의 기회로 만들겠다”며 “어차피 코스트코만 바라보고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위험성이 컸다”고 말했다.
삼성카드가 탄탄한 자본력을 쌓아두고 있다는 점도 당분간 여러 할인점에서 공격적으로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는 지난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이 4조 원을 넘어설 정도로 자본력이 강한 회사”라며 “당분간 유통매장에서 마케팅활동을 강화할 체력은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