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는 수입차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판매량 1만 대를 넘어선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판매량은 8천대에도 못 미쳤다.
▲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28일 혼다에 따르면 올해 목표 판매량으로 1만1천 대를 잡았는데 주력차종인 어코드와 CR-V가 예상보다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 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혼다는 1~4월에 자동차를 모두 3673대 판매했는데 이 가운데 70% 이상이 어코드와 CR-V다.
판매량 증가세도 가파르다. 혼다는 지난해 자동차를 모두 7956대 팔았는데 올해는 4개월 만에 지난해 판매량의 절반 가까운 수준에 이르렀다.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인 ‘혼다센싱’을 차량에 기본으로 탑재한 점이 소비자에 뜨거운 호응을 얻은 핵심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차를 구입할 때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 장착을 필수로 여기는 소비자가 많아졌는데 혼다는 2000년대 초부터 관련 기술을 자체 개발한 만큼 이 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혼다 센싱은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외부상황을 감지해 차량 스스로 속도를 줄이거나 방향을 틀어 운전자가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방지해 준다.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장치와 저속 추종장치,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추돌경감 제동시스템, 차선이탈 경감시스템 등의 기능이 포함됐다.
혼다는 다시금 '1만대 클럽'에 들기 위해 어코드와 CR-V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주력 차종의 판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수입차 회사들은 대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새 차를 대거 출시해 다양한 수요층을 공략하는 데 이와 달리 기존 모델에만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아직 수입차시장에서 굳건한 입지를 다지지 못한 만큼 마케팅 등 비용이 드는 새 차보다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확보된 주력 차종에 집중할 때라고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새 차를 출시한 뒤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소비자의 불만이 쏟아지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는 점도 안정적 공급관리가 가능한 주력 차종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운 이유로 풀이된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3월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시빅 스포츠 이후로 올해 새로운 차량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기도 했다.
혼다는 3월 시빅 스포츠 내놓은 뒤 기존 판매되던 HR-V의 부분변경모델만을 출시했을 뿐 새 차를 출시하지 않았다.
혼다 관계자는 “올해 더이상 새 차를 내놓지 않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며 “현재 판매되는 모델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혼다는 2008년 1만대 판매량을 낸 이후 그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거둬 왔다.
2017년 자동차를 모두 1만299대를 팔면서 1만대 클럽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는데 2018년 5월 녹 결함 발생으로 CR-V 판매를 중단하게 되면서 판매량이 1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