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주가 액면분할 뒤 거래량이 늘고 주가가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롯데제과와 롯데칠성, 삼성전자 등 초고가주들도 액면분할 대열에 동참할 지 주목된다.
액면분할은 자본금을 그대로 놔둔 채 이미 발행한 주식의 액면금액을 세분화해 발행주식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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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21일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 뒤 순항하면서 '초고가주'를 중심으로 액면분할 바람이 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주당 38만8500원으로 액면분할한 뒤 5월19일 44만9천 원까지 오르는 등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로 주당 가격을 낮추면서 개인투자자들을 대거 끌어들여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한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액면분할 후 재상장한 지난 8일 110만 주 넘게 거래됐다. 또 거래대금도 3446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액면분할 가능성이 높은 곳은 롯데칠성과 롯데제과, 오뚜기, 삼성전자, LG생활건강 등이 꼽힌다.
특히 '롯데 3인방'으로 불리는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는 주가 액면분할 기대와 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맞물려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롯데3인방이 모두 주당 100만 원이 넘어 거래량이 부진한 만큼 액면분할에 나설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이 몰릴 것으로 내다본다.
금융위원회가 현행 15%인 가격제한폭을 다음달 15일부터 30%로 확대적용하기로 한 점도 초고가주의 액면분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 이들 기업들이 액면분할에 나선다 하더라도 실제 주가부양 효과로 이어질지 좀 더 두고 봐야 된다는 말도 나온다.
대부분 기업들이 소액주주 비중이 커지는 데 대해 부담을 느끼는 데다 액면분할 상장이 꼭 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KDB대우증권의 한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 이후 액면분할 가능성이 언급되는 기업들은 거래량을 굳이 늘릴 필요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것은 결국 그 기업의 현재 경영상태와 앞으로 사업전망 등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