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농업인들의 농산물 유통비용을 줄이기 위해 농협택배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9일 농협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농협물류는 농협택배사업 활성화를 위해 농협 계열사 협력범위를 농협경제지주, 지역농협뿐 아니라 금융 계열사로 넓히고 있다.
농협물류는 농협상호금융 모바일 플랫폼인 ‘NH콕뱅크’를 통해 방문택배 서비스를 예약하고 배송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5월 안에 제공하기로 했다.
현재는 농협콜센터를 통한 전화예약을 통해 방문택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4월 말부터는 NH멤버스와 제휴를 통해 농협택배 거래금액의 0.1%를 NH포인트로 적립하는 서비스도 내놨다.
김 회장은 농협택배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농협 참여율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역농협과 계약을 통해서 농협택배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올해 초부터는 울릉농협도 농협택배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9개도의 지역 농·축협의 농협택배 참여율은 약 50% 가량으로 나타났지만 도시농협의 참여율은 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농협과 협력을 통해 농협택배사업을 확장할 여지가 충분한 것이다.
김 회장은 2018년 11월 열린 농협택배 출범 1주년 기념행사에서 “전국을 누비며 지역 농·축협 대상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택배사업 활성화를 위해 전사적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전국 농협사업장에 택배 취급점 5천 곳을 개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농협택배사업 활성화를 통해 택배비를 낮춘다면 농업인들의 농산물 유통에서 물류비용 부담이 줄어들어 실익이 늘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농협은 농업유통하나로마트, 지역농협, 미곡종합처리장 등 범농협 조직을 통해 택배를 접수하면 제휴 택배회사사인 한진택배가 택배 수거 및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택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농협은 농업인의 택배 이용 불편을 줄이기 위해 택배회사를 설립하거나 택배회사를 인수합병(M&A)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지만 택배업계의 반대 등으로 사업 시작이 늦어지자 한진택배와 제휴를 통해 택배사업을 시작했다.
일정 기간마다 택배회사와 계약을 갱신하는 구조로 사업을 운영하기 때문에 택배물량이 늘어날수록 택배사와 택배비 협상에서 유리할 수 있다.
NH농협물류 관계자는 “한진택배와 계약기간을 알려줄 수는 없지만 계약기간이 끝나면 계약을 갱신하거나 다른 택배회사와 계약을 할 수도 있는 일”이라며 “택배물량이 많을수록 택배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농협택배사업을 농가소득 5천만 원을 달성하기 위한 역점사업 가운데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 2017년 10월부터 택배사업을 시작했다.
농협택배사업을 통해 박스(20kg) 하나당 5300원이던 택배비는 현재 3800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사업 시작 1년여 만인 2018년 말 농협택배 취급점이 2439개소로 늘어났고 취급물량은 810만 건을 넘었다.
김 회장은 3월 말 열린 ‘2019 농업인 신년보고회’에서 “농촌지역 택배물량 90%를 점유하게 되면 현재 3800원인 택배비를 2500원 수준까지 낮출 수 있어 한해 780억 원의 농가 경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