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사장 공모절차를 다시 진행하면서 이번에는 순탄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후보 선정에 더 신중을 기울였다.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과 김영두 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가장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 김영두 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왼쪽)과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8일 공기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 사장후보 5명이 추려져 앞으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최종후보가 2명으로 압축된다.
가스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3일 사장 재공모에 지원한 후보자 10명 가운데 5명을 뽑았다.
채희봉 전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김영두 가스공사 사장 직무대리, 강대우 전 동아대학교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김광진 한양 액화천연가스(LNG)사업부문 사장, 장진석 아프리카·한국경제개발협력위원회(AKEDA) 부회장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에는 무탈하게 선임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내부적으로는 예상한다”며 “임원추천위원회가 가스공사를 이끌 적임자를 고르기 위해 고심했고 업계 경력 등 중량감 있는 인물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기스공사 안팎에서는 채 전 비서관과 김 사장대리가 각각 외부출신과 내부출신으로서 가장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채 전 비서관은 1988년 제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에너지와 산업자원 관련 부처에서 계속 일했다.
1991년 동력자원부 에너지관리과에서 근무를 시작해 산업자원부, 지식경제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거쳤다.
2017년 6월~2018년 10월 청와대에서 산업정책비서관으로 일하며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와 산업정책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김 사장대리는 1983년 가스공사 공채 1기로 입사해 지금까지 가스공사에서 일해 내부에서 잔뼈가 굵다.
가스공사에서 건설사업처장, 기술기획실장, 경상남도지사장, 연구개발원장을 거쳤고 캐나다법인장, 한구과 우즈베키스탄 합작법인 부사장 등 해외 근무 경험도 지녔다.
2018년 9월27일 정승일 전 가스공사 사장이 산업부 제1차관에 임명된 뒤로 그 자리를 대행하고 있다.
가스공사 노동조합은 사실상 채 전 비서관이 낙점됐다고 보고 채 전 비서관과 관련해 이력, 행적, 가스공사 사장으로서 적합성 등을 자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가스공사 노동조합은 5월27일 새 노조위원장을 선출하는 데 그 전에 새 사장 후보에 공식 입장을 내기로 했다.
김정곤 가스공사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첫 번째 사장 공모 절차가 타당한 이유 없이 산업부 지시로 무산됐는데 산업부에 설명을 요청했지만 답변도 없다”며 “재공모 시점이 공교롭게도 채 전 비서관의 공직제한이 풀리는 시점인데 산업부가 채 전 사장을 염두에 두고 재공모를 진행한 것인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