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소속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인기를 바탕으로 케이팝 자체를 세계음악의 주요 장르로 끌어 올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2관왕 기세를 몰아 북미지역을 비롯한 세계 스타디움 투어에 들어갔다.
방탄소년단은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로즈볼 스타디움에서 6만 명의 관객을 모아 스타디움 투어를 성공적으로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의 ‘러브 유어 셀프:스피크 유어 셀프’ 세계 스타디움 투어는 8개 도시에서 모두 16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시카고, 뉴저지, 브라질 상파울루,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오사카, 시즈오카 등이다.
방탄소년단이 평균 관객 3만~7만 명을 모을 수 있는 스타디움급에서 공연을 펼치는 만큼 북미지역 등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의 팬덤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방탄소년단은 '2019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듀오/그룹'과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아 2관왕에 오르면서 최대 시장인 미국 음악계에서 인정을 받았다.
한국 가수가 주요 부문인 '톱 듀오/그룹'에서 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 상은 중요한 음악적 성과를 보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상자를 선정한다.
방탄소년단이 이처럼 세계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이들의 음악뿐 아니라 케이팝을 세계음악에서 메인 장르로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윤석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이사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케이팝이 세계 시장에서 이제는 제3의 장르가 아닌, 라틴 음악과 같은 메인 장르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류는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케이팝만 보자면 아직까지 제대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아이돌 장르가 아닌 다른 장르까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처음부터 세계시장을 공략할 목표를 두면서 음악 자체의 세계적 인정을 기획한 것은 아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회사의 과제로 ‘고객들에게 위안을 주는 음악과 아티스트’를 결정했다.
‘고객에게 가치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고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마케팅 전략으로 삼은 것이 성공의 발판이 됐고 케이팝이라는 음악 자체를 세계적 장르의 하나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바탕이 됐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010년 ‘영상콘텐츠 전문팀’을 꾸렸다. 방탄소년단은 라이브 영상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기도 했으며 무대뿐 아니라 생활 모습, 공연장 뒷이야기, 자체 제작한 예능 등을 제작해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팬층이 형성되고 이들이 방탄소년단의 콘텐츠에 참여했다. 팬들 스스로 방탄소년단의 영상을 다양한 언어로 번역했기 때문에 회사에서 따로 번역하지 않아도 됐다. 자발적 영상 전파 등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팬덤을 형성할 수 있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이런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케이팝을 세계음악에서 주요 장르로 올려놓는 것 역시 메시지가 담겨진 의미있는 콘텐츠가 이끌어갈 수 있다고 본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 ‘비오리진’을 통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비오리진은 출판회사로 앞으로 방탄소년단뿐 아니라 소속 아티스트들과 관련된 서적, 굿즈 등의 사업을 도맡는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비오리진을 통해 펼치는 다양한 사업이 성공을 거둘수록 케이팝이 세계에서 주요 음악장르로 인정받게 될 날도 가까워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