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몰 임블리를 운영하는 부건에프엔씨가 '임블리 피해 폭로' 인스타그램 계정에 법적 대응을 하면서 또다른 논란을 빚고 있다.
임블리 대표모델인 임지현씨는 그동안 품질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두고 수차례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에게 진정성을 의심받아왔는데 이번 고소로 불매운동이 더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 임블리 쇼핑몰 대표모델인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 <임블리 인스타그램 갈무리>
6일 업계에 따르면 부건에프엔씨가 임블리 비판계정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진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적반하장'이라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부건에프엔씨는 1일 임블리를 비판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임블리쏘리(imvely_sorry)'에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기했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이 인스타그램 운영자는 계정을 폐쇄해야 한다.
부건에프엔씨는 “소비자들의 건전하고 타당한 조언과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적극 수용하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면서도 “그러나 익명성과 게시자 추적이 어려운 인스타그램의 특성을 악용해 일부 안티계정과 악플러들이 법의 테두리를 넘어선 개인신상 공개와 인신공격,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소비자들을 선동하는 행위로 임직원과 가족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부건에프엔씨의 소송 제기에 소비자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부건에프엔씨가 이번 법적대응을 통해 소비자 피해사례를 공론화 하는 것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문제된 계정은 4월부터 임블리 제품을 사용한 고객들의 피해사례를 제보받아 게시해 왔다.
모든 게시물에는 “공익을 위해 사실만 작성했으며 특정업체를 비난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니다”라며 “제보가 허위일 때 게시글을 삭제할 것”이라고 적혀있다.
실제로 임블리 쇼핑몰의 의류제품의 명품 카피 제보와 화장품인 블리블리 제품 부작용 등의 게시물만 있을 뿐 인신공격 등의 게시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한 인스타그램 계정은 "부건에프엔씨가 이번 고소를 통해 계정을 문닫게 하고 (여론이) 잠잠해 지는걸 바라고 있다"며 "이번 고소로 아직 이번 사건을 모르는 사람들까지 유입돼 더욱 이슈화될 것 같다"고 바라봤다.
실제 4일 계정 운영자가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받았다는 글을 올리자 “도울 수 있는 부분을 도와주겠다”라는 댓글이 수백여개 달렸다.
변호사 강용석씨는 이 계정 운영자에게 법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부건에프엔씨가 법적 대응을 한 것은 소비자들이 피해사례를 공론화하면서 불매운동이 확산됨에 따라 매출에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임지현씨를 모델로 세운 화장품 브랜드인 ‘블리블리’의 피해사례가 쏟아졌다. 고객들이 블리블리 제품을 판매한 면세점과 헬스엔뷰티숍 등에 항의하면서 현재 블리블리 제품은 대부분의 판매처에서 판매가 중단됐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등 대형 면세점의 온라인몰에서는 임블리 화장품 브랜드인 블리블리 제품 판매를 4월 중순부터 중단했고 국내 1위 헬스앤뷰티숍 브랜드인 올리브영의 온라인몰과 롯데닷컴, GS숍 등 대형 온라인몰에서도 판매가 막혔다.
임지현씨는 4월29일 “부건에프엔씨 제품을 파는 유통회사는 고객 항의로 몸살을 앓고 회사 매출은 급격히 줄어 생존을 걱정해야 한다"며 "직원들도 끝이 보이지 않는 뒷수습에 지쳐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품질 논란은 부건에프엔씨가 3월 호박즙에 곰팡이가 생겼다며 환불을 요청한 소비자에 곰팡이가 확인된 제품과 남은 수량만 교환해주겠다는 방식으로 대응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의류제품의 명품 카피 의혹과 화장품 품질 미흡, 과장 광고 등의 의혹이 제기됐고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