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당내 노선 갈등을 해결하고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까
당장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거가 6월에 있는 만큼 손 대표의 리더십이 곧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손학규 대표가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한 정무직 당직자들을 잇달아 해임하면서 당내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손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누구든지 당에 대한 충정으로 대표와 지도부를 비판할 수는 있지만 근거 없는 소문과 허위 사실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유포해선 안 된다”며 “해당 행위를 계속하는 당원은 앞으로 당헌당규의 징계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손 대표는 1일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며 최고위원회의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최고위원의 의사와 관계없이 문병호 전 의원 등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의 임명을 강행하기도 했다.
이에 하태경 최고위원은 2일 손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이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무효 확인 소송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손 대표와 같이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김관영 원내대표는 2일 원내정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법조인의 한 사람으로서 아무리 검토해봐도 하 최고위원이 제기한 소송은 인용되기 어렵다”고 말하며 파장을 최소화 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갈등의 표면적 시작은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추진 과정에서 있었던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 사보임 문제가 꼽힌다.
하지만 갈등의 내막을 살펴보면 6월 임기가 만료되는 원내대표 선거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른미래당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한 정당으로 바른미래당만 두고 봤을 때 이번 사법개혁특별위 위원 사보임 문제는 바른정당 출신과 국민의당 출신 사이의 힘겨루기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에서 사보임된 오신환 의원과 소송을 제기한 하태경 최고위원 모두 바른정당 출신으로 정책적 방향을 두고
손학규 지도부와 다른 모습을 보여 왔다.
바른정당 대표를 맡았던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도
손학규 지도부의 총사퇴를 요구한 당직자들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바른미래당이 다시 일어서기를 바라는 분들의 뜻을 모아 새로운 리더십을 세워나가는 것이 지금 타이밍이라 생각한다”며 “현 지도부 사퇴로 당이 진정으로 국민들한테 새롭게 다가갈 수 있는 과정에 제가 할 일이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당내 갈등이 극단적으로 치닫는 모양새지만
손학규 지도부와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 모두 당을 탈당하겠다거나 분당하겠다는 의사는 보이지 않고 있다.
손 대표가 당의 지지율이 추석까지 10%를 회복하지 못하면 사퇴하겠다고 공언했고 원내대표 선거가 6월에 있는 만큼 손 대표의 리더십이 곧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