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5사 시장 연봉이 경영평가 성과급에 따라 큰 폭으로 갈렸다.
채용비리가 적발된 서부발전 사장은 2018년 발전5사 가운데 가장 적은 성과급을 받았다. 2018년 발생한 안전사고로 2019년 성과급 역시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여겨진다.
▲ 정하황 전 한국서부발전 사장(왼쪽)과 김병숙 현 한국서부발전 사장. |
3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2018년 발전5사 사장의 기본급은 모두 1억3662만 원으로 차이가 없었지만 연봉은 6천만 원 이상 차이가 났다.
동서발전 사장은 모두 2억4554만 원을 받아 36개 공기업 전체에서 한국전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연봉을 수령했다.
하지만 서부발전 사장은 연봉으로 1억8331만 원을 받아 발전5사 중 유일하게 2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남동발전 사장 2억2998만 원, 중부발전 사장 22609만 원, 남부발전 사장 2억2220만 원 등이다.
연봉액이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은 경영평가 성과급 때문이다. 공기업 사장들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48조의 경영실적평가 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받는다.
2018년 경영평가 성과급은 그 해 6월 발표된 2017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가 반영됐다. 여기에 2016년부터는 공기업에 성과급을 3년에 걸쳐 지급하는 중기성과급 제도가 도입돼 2016년 경영평가에 따른 성과급도 2018년에 일부 반영돼 있다.
서부발전은 발전5사 중 유일하게 2016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2016년 정하황 전 사장이 인선되는 과정에서 점수를 바꿔치기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2017년 평가등급이 C등급으로 추락했다.
반면 동서발전은 2016년 경영평가에서 B등급을 받았지만 2017년 A등급으로 한 단계 올랐다. 발전5사 중 경영평가 등급이 상향된 곳은 동서발전이 유일했다. 서부발전과 동부발전을 제외한 나머지 발전사는 2016년과 2017년 모두 B등급을 받았다.
이에 따라 동서발전 사장은 1억892만 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공기업 사장 가운데 가장 많은 성과급이 돌아갔다. 하지만 서부발전 사장은 성과급 4668만 원만 받았다.
이 성과급은 현직 사장이 아니라 경영실적을 평가받은 전임 사장에게 돌아간다. 하지만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 역시 취임 1년차인 2018년 성과급을 다른 발전사 사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챙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018년 12월 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사망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태안화력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중대한 안전 책임·의무를 위반한 기관은 경영평가 등급을 낮추기로 했다.
또 3월 열린 2019년 공공기관 경영평가단 워크숍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공공기관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고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때문에 사망사고가 발생한 서부발전이 좋은 경영평가 등급을 얻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