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가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부진 탓에 2019년 1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4915억 원, 영업이익 1445억 원, 순이익 976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2018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5.9%, 순이익은 58.6% 줄었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2746억 원, 영업이익 2347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26.1% 줄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자동차 및 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에서 투자가 줄어 자체사업인 로봇사업의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자회사들을 살펴보면 현대오일뱅크는 매출 5조1411억 원, 영업이익 1008억 원을 냈다.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7.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4.3% 줄었다.
올해 1분기 한때 휘발유 정제마진이 역마진(휘발유 가격보다 벙커씨유 가격이 더 높은 상태)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복합 정제마진이 떨어진 탓에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현대건설기계는 매출 7980억 원, 영업이익 627억 원을 거뒀다. 건설기계과 산업차량의 판매가격을 인상해 2018년 1분기보다 매출이 14.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5% 늘었다.
현대일렉트릭은 국내시장에서 발전 및 송배전 관련 투자가 줄어든 데다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이 화재사건으로 중단돼 1분기 적자 320억 원을 냈다.
재무구조를 살펴보면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이 올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9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부채가 13조719억 원, 부채비율은 125.4%로 집계됐다. 2018년 말보다 부채비율이 4.1%포인트 높아졌다.
순차입금은 6조7662억 원, 순차입금비율은 64.9%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보다 순차입금비율은 0.7%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