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둔화를 보이고 있어 국내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이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국내 스마트폰 부품업체는 카메라모듈 등 고사양부품 공급에 집중해 성장을 이어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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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성장둔화가 국내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의 실적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김혜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은 스마트폰 수요부진으로 관련 사업 수혜 기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의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수요가 부진한 것은 중국의 스마트폰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며 세계시장 전체의 스마트폰 성장률을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록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스마트폰시장 성장세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세계시장 스마트폰 성장률도 지난해 대비 1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시장에서 지난 3월 휴대전화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줄었다. 중국 스마트폰시장 성장률도 지난해 21%를 기록해 전년의 74%에 비해 크게 줄었다.
중국 스마트폰시장은 세계의 34%를 차지한다. 중국시장의 성장세 둔화는 스마트폰 관련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록호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시장 성장둔화는 스마트폰 부품업체에 대한 기대감을 약화한다”며 “부품업체들은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 스마트폰시장 수요부진으로 올해 2분기 전체 스마트폰 수요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당분간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의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국내 부품업체들은 전체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에도 고사양 스마트폰 관련 사업에 집중해 성장을 이어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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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범 LG이노텍 사장 |
이호익 삼성전기 상무는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중국 스마트폰시장은 둔화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이 고사양화 되고 있는 점은 좋은 기회”라며 “수익성이 높은 고사양 부품 판매에 주력해 하반기에 실적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에 1300만 화소급 고사양 카메라 모듈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시리즈에도 무선충전모듈 등 고사양부품을 공급한다.
LG이노텍도 고사양 카메라모듈의 성장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LG전자의 G4에 1600만 화소급, 애플의 아이폰에 800만 화소급의 카메라모듈을 공급한다.
김록호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 매출감소에도 G4와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 신제품 효과로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며 “2분기 이후 실적을 기대할 만 하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