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과 화학사들이 이란산 원유 수입의 전면금지 조치에 따라 단기적으로 제품 수익성이 낮아지는 부담을 안을 것으로 전망됐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미국의 이란 제재 강화방침이 알려져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 축소에 따른 유가 상승은 정유회사와 화학회사의 제품 원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란산 원유수입이 전면 금지되면서 정유사들과 화학사들이 단기적으로 제품원가 상승의 부담을 안을 것으로 전망됐다. |
황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수요 약세의 시기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65달러 이상으로 오른다면 정유회사들의 정제마진과 석유화학회사들의 화학제품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값을 뺀 것)에 부정적”이라고 파악했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이란산 원유의 수입이 전면 금지되는 5월 초에 정점을 찍은 뒤 하반기부터 다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과 화학사들의 제품원가 상승부담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황 연구원은 “현재 수준의 유가부터는 미국 정부가 유가 안정화 의지를 내보인 사례가 있다”며 “글로벌 원유 공급 축소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5월과 6월 열리는 회의에서 원유의 추가 감산을 고려할 명분도 사라진다”고 봤다.
황 연구원은 “유가가 다시 낮아지고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책이 구체화되면 석유·화학제품의 스프레드도 회복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에 앞서 22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란 경제제재를 강화하기 위해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조치의 한시적 예외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5월3일부터는 한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들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급등해 21일보다 배럴당 2.65%(1.7달러) 오른 6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