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창원시장이 7월 문을 열 마산로봇랜드를 시작으로 로봇산업 육성에 속도를 낸다.
21일 창원시청에 따르면 허 시장은 마산로봇랜드의 구심점이 될 로봇 관련 기업을 유치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마산로봇랜드는 허 시장이 최근 추진하는 로봇산업 육성정책의 주요 무대다.
마산로봇랜드는 정부 공모사업인 ‘산업연계형 테마파크’로 추진됐다.
경남도, 창원시, 대우건설 컨소시엄 등이 두루 참여해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일대에 125만 제곱미터 규모로 조성된다. 사업비만 국비와 지방비 2660억 원, 민간자본 4340억 원이 들어간다.
경남도와 창원시 등 공공부문에서는 로봇전시체험시설, 컨벤션센터, 연구개발센터를 조성한다. 민간에서는 놀이공원과 호텔, 콘도미니엄 등 테마파크를 짓는다.
테마파크 부분은 놀이기구 22개가 들어선다.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길이 681미터, 높이 34미터의 롤러코스터 ‘썬더볼트’가 포함된다. 창원시는 연간 150만 명이 마산로봇랜드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허 시장은 이미 대구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로봇산업에 역점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창원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로봇산업과 마산로봇랜드를 연계할 방안을 고심해왔다.
마산로봇랜드라는 놀이공원과 로봇 연구개발 인프라를 융합해 자연스럽게 창원 로봇산업을 홍보하면서 로봇 기술력의 테스트베드 역할도 함께 수행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로봇 핵심기술 상품화, 스마트공장용 중소기업 로봇 개발 지원, 보급형 표준 제조로봇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제조로봇 중심의 로봇기업들이 마산로봇랜드의 엔터테인먼트적 요소와 잘 어우러지도록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시에 따르면 현재 기업 6곳이 로봇랜드 입주 의사를 밝혔고 대기업과 대학을 찾아 유치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로봇기업들은 로봇 전시체험시설, 컨벤션센터, 연구개발센터 등에서 활약하게 된다. 창원시는 입주기업에 연간 2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 수행을 지원한다.
마산로봇랜드의 로봇전시체험시설은 사물인터넷, 가상현실/증강현실(VR/AR)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로 운영된다. 관람객들은 창원 로봇 기업들이 개발한 산업용 로봇의 공연을 관람하거나 인공지능 로봇과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다.
컨벤션센터에서는 마산로봇랜드와 연계해 2019 FIRA 세계로보월드컵대회, 창원전국지능로봇경진대회와 같은 로봇 관련 행사도 개최한다.
이미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로봇기술 경연대회들을 마산로봇랜드에서 개최하면 테마파크 홍보에도 도움이 되고 로봇 문화를 확산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 시장은 마산로봇랜드의 테마파크 운영인력을 지역주민으로 채용하는 등 마산로봇랜드가 지역경제에 안길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허 시장은 1월3일 신년사에서 “로봇산업, 수소·항공산업과 방위산업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 2026년까지 창원지역 산업단지 연간 생산 규모를 100조 원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로봇산업 등 신산업을 육성해 궁극적으로 쇠퇴해가는 창원의 제조업을 다시 일으킨다는 게 허 시장의 청사진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