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수익성을 방어하려면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현대제철은 원가 상승과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으로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현대제철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9941억 원, 영업이익 2049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8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3%가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30.2% 줄어드는 것이다.
현대제철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시장 기대치보다 10.8% 낮은 수치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과 원가 차이(스프레드)가 줄어들면서 영업이익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판재류 평균 판매단가는 2018년 4분기보다 톤당 2만 원이 하락했지만 원료투입가는 톤당 2만 원가량 상승했다.
1월 브라질 광산기업 발레가 소유한 광산에서 댐이 붕괴되면서 철광석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철광석 가격은 12일 기준으로 2014년 8월 10일 이후 가장 높은 톤당 94.1달러를 보였다.
변 연구원은 “철광석 가격이 급등해 현대제철이 판재류 제품 가격을 인상해야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다”며 “판매 비중이 높은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가격을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2분기에 조선용 후판 가격은 인상될 수 있으나 자동차 강판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은 불투명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봉형강은 판매량이 증가하고 원가가 하락해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졌다.
현대제철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4270억 원, 영업이익 265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0.4%, 영업이익은 29.7% 감소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