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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 소비자에게 얼마나 이익일까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05-08 16: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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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중심의 요금제 도입으로 소비자가 이득을 볼 것이다.”

“이통사가 단기 수익성이 악화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 요금제 개편에 나서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KT가 8일 출시한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놓고 소비자 혜택 관점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 소비자에게 얼마나 이익일까  
▲ KT가 8일 요금제에 상관없이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료로 제공하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했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LTE 고객에게 부과되는 요금 기준을 데이터 사용량으로 한정하고 음성통화와 문자는 무료로 개방하는 것이다. 3G 고객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KT는 이 요금제의 가격을 최저 2만9900원(데이터 300MB)부터 최대 9만9900원(데이터 30GB)으로 정했다.

음성과 문자가 요금제에 상관없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에서 데이터 선택 요금제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우상호 의원실은 성명을 내고 “KT가 발표한 2만 원대 국내통화 무제한 요금제 출시는 음성 통화를 기반으로 한 요금제에서 벗어나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로 조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반겼다.

우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와 대정부 질문에서 일본의 2만7천 엔 요금을 예로 들며 국내통화 완전 무료화 와 데이터 사용을 기반으로 한 2만 원대 요금제 출시를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데이터 선택 요금제가 고객들의 통신료 절약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스마트폰이 보편화하면서 음성과 문자 이용률이 크게 낮아졌다”며 “휴대폰 요금제가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되는 것은 세계적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통시장 진출을 앞둔 구글도 ‘파이 프로젝트’를 통해 데이터 사용량만을 요금의 근거로 삼기로 했다.

KT도 데이터 선택 요금제 도입으로 고객들이 통신료를 낮출 수 있게 됐다고 강조한다.

KT 관계자는 “새 요금제로 전환할 경우 1인당 평균 월 3590원의 통신비가 절감될 것”이라며 “이를 LTE 고객 1천만 명 전체에 확대적용하면 연간 4304억 원의 통신비가 절약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요금제에서 이 요금제로 전환하려는 LTE 고객들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그러나 이 요금제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소비자가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느냐는 비판적 의견도 나오고 있다.

우상호 의원실은 “국민 전체 숫자를 훌쩍 넘는 5600만 이동통신 가입자 가운데 스마트폰 사용자가 80%를 넘는 상황에서 최저 요금제가 기본으로 제공하는 데이터가 300MB에 불과하다는 점은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300MB 데이터는 10분짜리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동영상 2~3 편만 봐도 모두 소진되는 정도다.

이 때문에 가격대가 비슷한 LTE 요금제인 '순 모두다올레28' (기본료 2만8천 원)에 가입하는 것이 더 낫다는 의견도 나온다. 순 모두다올레28 요금제의 경우 130분 무료통화와 함께 기본데이터 750MB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KT는 이에 대해 데이터 선택 요금제와 함께 출시된 ‘밀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제기된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밀당 서비스는 ‘(데이터를) 밀고 당기고’의 약자로 이번 달에 쓰고 남은 데이터를 다음 달로 이월하거나 다음 달에 제공될 데이터 가운데 2GB까지 이번 달에 미리 쓸 수 있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밀당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이는 KT가 특허를 출원할 만큼 독자적으로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시민단체와 정치권 관계자들도 저마다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데이터 선택 요금제에서 나아가 휴대전화 기본료가 폐지돼야 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안 사무처장은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의 절대다수는 5만∼6만 원대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며 “실질적 통신비 인하 혜택을 보려면 이동통신사의 기본료가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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