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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 사장이 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2015 삼성 셰프컬렉션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이 빌트인 가전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빌트인은 건물을 분양하기 전에 미리 내장하는 가전이나 가구 등을 말한다.
윤 사장은 빌트인 가전시장의 수익성이 높고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윤 사장은 7일 서울에서 열린 ‘2015 삼성 셰프컬렉션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올해부터 빌트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이날 빌트인 주방가전 신제품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빌트인 신제품 출시로 가전 브랜드 ‘셰프컬렉션’을 완성했다.
윤 사장은 셰프컬렉션을 앞세워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빌트인 가전시장을 공략하려 한다.
그는 또 올해부터 국내 빌트인 가전시장을 개척하면서 지배적 위치를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삼성전자는 올해를 국내 빌트인 확대의 원년으로 삼아 2018년까지 국내 빌트인 가전시장을 기존 4500억 원에서 1조 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며 “국내 빌트인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윤 사장이 빌트인 시장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윤 사장은 지난 2월 ‘세탁기 에어컨 미디어데이’에서도 “올해는 빌트인 가전시장에서 냉장고를 비롯한 대부분 제품이 제대로 라인업을 갖췄다”며 “앞으로 3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글로벌 빌트인 가전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이 빌트인 가전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빌트인 가전이 일반 생활가전과 비교해 마진율이 높고 고가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빌트인 가전시장은 기업간거래(B2B)사업 중심이다 보니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고객들은 일반소비자보다 쉽게 거래처를 바꾸지 않는다”며 “빌트인 가전시장은 일반 생활가전이나 신흥국 시장과 비교해 환율 등의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시장 규모도 크다. 세계 빌트인 가전시장 규모는 약 5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생활가전 시장규모인 1500억 달러의 30%에 이르는 수치다.
박종갑 삼성전자 한국총괄 마케팅 전무는 “재건축시장 활성화 등으로 기존 빌트인 제품들의 수요층인 B2B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기존 B2B시장에서 저가 보급형제품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셰프컬렉션 등 고가 프리미엄제품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사장이 세계 빌트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해외 빌트인 가전시장은 밀레, 지멘스, 월풀, 일렉트로룩스 등 기존 강자들이 즐비하다. 특히 이들은 최대 빌트인 가전시장인 미국과 유럽을 장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빌트인 가전의 핵심인 주방가전에서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를 제외하고 브랜드 인지도가 이들 업체보다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사장도 “백색가전사업을 하면서 가장 아픈 곳이 유럽 빌트인 시장”이라며 “초기비용이 많이 들고 기존 강자들과 경쟁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어 주저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사장은 삼성전자가 향후 빌트인 가전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윤 사장은 “미국과 유럽시장은 현지 빌트인 가전업체들이 강세이기 때문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올해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시장도 제대로 들어가서 최강자들과 경쟁해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스마트홈이 확산되는 것은 삼성전자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사물인터넷에 대한 기대 속에 가전의 역할은 확장되고 변화하고 있다”며 “소비자를 세심히 배려한 다양한 혁신제품으로 일상생활의 질을 더욱 향상시키고 품격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