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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부근, 세계 빌트인 가전시장에 삼성전자 공략 선언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5-05-07 1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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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부근, 세계 빌트인 가전시장에 삼성전자 공략 선언  
▲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 사장이 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2015 삼성 셰프컬렉션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이 빌트인 가전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빌트인은 건물을 분양하기 전에 미리 내장하는 가전이나 가구 등을 말한다.

윤 사장은 빌트인 가전시장의 수익성이 높고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윤 사장은 7일 서울에서 열린 ‘2015 삼성 셰프컬렉션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올해부터 빌트인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이날 빌트인 주방가전 신제품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빌트인 신제품 출시로 가전 브랜드 ‘셰프컬렉션’을 완성했다.

윤 사장은 셰프컬렉션을 앞세워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빌트인 가전시장을 공략하려 한다.

그는 또 올해부터 국내 빌트인 가전시장을 개척하면서 지배적 위치를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는 “삼성전자는 올해를 국내 빌트인 확대의 원년으로 삼아 2018년까지 국내 빌트인 가전시장을 기존 4500억 원에서 1조 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며 “국내 빌트인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윤 사장이 빌트인 시장을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윤 사장은 지난 2월 ‘세탁기 에어컨 미디어데이’에서도 “올해는 빌트인 가전시장에서 냉장고를 비롯한 대부분 제품이 제대로 라인업을 갖췄다”며 “앞으로 3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글로벌 빌트인 가전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이 빌트인 가전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빌트인 가전이 일반 생활가전과 비교해 마진율이 높고 고가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빌트인 가전시장은 기업간거래(B2B)사업 중심이다 보니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고객들은 일반소비자보다 쉽게 거래처를 바꾸지 않는다”며 “빌트인 가전시장은 일반 생활가전이나 신흥국 시장과 비교해 환율 등의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시장 규모도 크다. 세계 빌트인 가전시장 규모는 약 500억 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전체 생활가전 시장규모인 1500억 달러의 30%에 이르는 수치다.

박종갑 삼성전자 한국총괄 마케팅 전무는 “재건축시장 활성화 등으로 기존 빌트인 제품들의 수요층인 B2B 시장이 커지고 있다”며 “기존 B2B시장에서 저가 보급형제품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셰프컬렉션 등 고가 프리미엄제품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사장이 세계 빌트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해외 빌트인 가전시장은 밀레, 지멘스, 월풀, 일렉트로룩스 등 기존 강자들이 즐비하다. 특히 이들은 최대 빌트인 가전시장인 미국과 유럽을 장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빌트인 가전의 핵심인 주방가전에서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를 제외하고 브랜드 인지도가 이들 업체보다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사장도 “백색가전사업을 하면서 가장 아픈 곳이 유럽 빌트인 시장”이라며 “초기비용이 많이 들고 기존 강자들과 경쟁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어 주저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사장은 삼성전자가 향후 빌트인 가전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윤 사장은 “미국과 유럽시장은 현지 빌트인 가전업체들이 강세이기 때문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올해는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시장도 제대로 들어가서 최강자들과 경쟁해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스마트홈이 확산되는 것은 삼성전자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사장은 “사물인터넷에 대한 기대 속에 가전의 역할은 확장되고 변화하고 있다”며 “소비자를 세심히 배려한 다양한 혁신제품으로 일상생활의 질을 더욱 향상시키고 품격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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