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폴크스바겐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회사 설립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윤예선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10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폴크스바겐과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폴크스바겐과는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짓는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은 2018년부터 전기차 배터리사업에 경쟁사들과 비슷하거나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은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기 적합한 시점을 찾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과 폴크스바겐이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할 수 있다는 관측은 이전부터 업계에 파다했다.
2월22일 미국의 일렉트렉(Electrek)등 외신은 전기차 배터리사업의 선두권 회사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과 폴크스바겐의 합작회사 설립 시도에 불편함을 내비치며 폴크스바겐에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압력을 넣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폴크스바겐은 LG화학의 최대 고객사면서 동시에 SK이노베이션의 최대 고객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SK이노베이션은 폴크스바겐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고 2022년부터 폴크스바겐의 북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조지아주에 1조1천억 원을 들여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이 짓는 미국 공장의 생산능력은 9.8기가와트시(GWh) 규모이지만 SK이노베이션이 확보한 공장 부지는 50기가와트시 수준의 공장을 지을 수 있는 크기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SK이노베이션의 미국 공장이 증설을 통해 ‘폴크스바겐식 기가팩토리(대규모 생산공장)’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