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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구, 한라시멘트 경영 노하우로 삼표시멘트 구원투수 되다

홍지수 기자 hjs@businesspost.co.kr 2019-03-28 16: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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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구 삼표시멘트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부진에 빠진 삼표시멘트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28일 삼표시멘트에 따르면 경쟁사 한라시멘트의 대표를 지낸 문 사장에게 최근 회사를 맡긴 이유로 생산부터 영업까지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전문성'이 꼽힌다.
 
문종구, 한라시멘트 경영 노하우로 삼표시멘트 구원투수 되다
▲ 문종구 삼표시멘트 대표이사 사장.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한라시멘트는 삼표시멘트와 경쟁업체지만 문 사장을 영입할 때 그런 점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시멘트 업종에서 30년 넘게 일해 온 전문가를 찾는 일은 쉽지 않은데 문 사장은 현재 삼표시멘트에 가장 필요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문 사장은 경영 효율화와 내실경영, 변화하는 제도에 발 맞춘 현장운영 등을 앞세워 사업을 진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유연한 현장관리는 실전경험이 없으면 해내기 어려운 경영 분야로 꼽히는데 문 사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제도와 실제 생산 현장과 괴리를 최대한 좁히는 일에 주력하기로 했다.

환경 관련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기오염물질 배출금 부담이 늘어나고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도가 새로 시행되는 등 시멘트업계를 둘러싼 규제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4월에는 이른바 ‘시멘트세’로 불리는 지역자원시설세 관련 법안도 국회에서 논의된다. 이 법안은 지역자원시설세에 시멘트를 추가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데 법안이 통과되면 시멘트업계가 지게 될 부담이 더욱 커진다.

삼표시멘트를 살릴 구원투수로 투입된 문 사장에게 주어진 과제가 만만치는 않은 셈이다. 

문 사장이 2월 삼표시멘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될 때만 해도 사주 일가인 정대현 삼표그룹 부사장을 포함한 기존 각자대표 3인을 도와 운영관리를 개선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25일 단독으로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3인이 나눠지던 짐을 혼자 감당하게 됐다.

불과 1~2개월 만에 사정이 바뀐 이유는 2018년 삼표시멘트의 실적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표시멘트는 그동안 제품 가격 하락, 원재료 가격 상승, 선박 확보문제 등으로 애를 먹어왔다.

삼표시멘트는 2018년 별도기준으로 영업손실 95억 원을 내며 2017년 영업이익이 510억 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시멘트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이긴 했지만 동종업계 주요 업체들과 비교해도 적자폭이 컸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지난해 450여억 원을 들여 선박 3척을 구입하면서 선박 9척을 갖추게 돼 물류문제를 해결했다”며 “2015년 동양시멘트를 인수한 뒤 3년 동안 설비 유지보수와 시설 투자 등에 1700억 원의 비용을 지출하는 등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삼표시멘트가 적자를 감수하면서 경영 정상화 기틀을 마련한 문 사장은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실질적 성과를 내야 한다.

문 사장은 1957년 생으로 전주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현대건설에서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1988년 한라시멘트로 자리를 옮겼다.

2005년 한라시멘트 생산본부장, 영업본부장을 거쳐 2016년 한라시멘트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18년부터 한라시멘트 고문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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