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가 미뤄지고 있는 데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28일 현대중공업지주 목표주가를 50만 원에서 44만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27일 현대중공업지주 주가는 33만1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지주의 1년 뒤 주가 수익비율(12M Fwd)과 상장 자회사들의 시가총액 변화, 현대오일뱅크가 속한 동종업계의 주가배수 변화, 실적추정치 조정 및 순차입금 변화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낮춘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보유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가운데 최대 19.9%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 매각하기 위한 Pre-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매각금액은 최대 1조8천억 원 수준으로 기존의 시장 기대치를 웃돈다”며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공개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 자체는 부정적이지만 기업공개를 전제로 한 지분 매각이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봤다.
현대중공업지주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불거질 불확실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8일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 현대중공업 지주는 인수 과정에서 중간지주회사를 통해 4천억 원 규모의 자금을 대우조선해양에 지원하기로 했다.
정 연구원은 “실사 과정에서 나타날 의견 차이와 두 회사 노조의 반발, 이해 관계국들의 기업결합 심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이 과정에서 불거질 수도 있는 잡음들은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에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