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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준 효성 사장(왼쪽)과 조현상 효성 부사장 |
효성이 1분기에 깜짝실적을 냈다. 증권 전문가들은 효성의 올해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에 따라 효성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현준 효성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은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지분을 늘려왔는데 지분가치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효성은 29일 올해 1분기에 매출 2조7929억 원, 영업이익 2222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은 거의 차이가 없었으나 영업이익은 103.2%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효성은 1분기에 섬유부문 조업일수가 줄었으나 수익성 개선으로 지난 분기와 비슷한 이익을 냈고 산업자재부문과 중공업부문 실적도 개선됐다.
효성의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1400억 원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증권사들은 효성이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효성이 올해 사상최대인 8천억 원대 중반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섬유사업 수익성 개선, 중공업사업 턴어라운드, 신성장동력인 폴리케톤 등으로 기업가치가 역사적 고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효성이 깜짝실적을 내고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자 주가도 크게 올랐다. 효성 주가는 29일 상한가인 12만4천 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는 2010년 11월9일 이후 4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효성 주가가 승승장구하면서 효성 최대주주와 2대주주에 올라 있는 조현준 사장과 조현상 부사장 지분 가치도 올랐다. 두 사람은 조석래 효성 회장의 장남과 삼남으로 경영권 승계가 진행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달 초 효성 주식을 각각 4만6천 주, 1만6114주 씩 매수해 지분을 늘렸다. 이번 매수로 효성 지분은 조 사장 11.08%, 조 부사장 10.65%가 됐다.
두 사람은 지난 2년 동안 경쟁적으로 지분을 늘려왔다. 그 결과 7% 수준이었던 두 사람 지분은 두 자릿수로 올라섰다. 조 사장은 지난해 7월 조석래 회장을 제치고 최대주주가 됐고 조 부사장은 11월 2대주주가 됐다.
조 사장과 조 부사장이 2013년부터 지금까지 지분확보를 위해 투입한 자금은 각각 800억 원, 600억 원 정도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두 사람의 지분가치는 3천억 원 이상 늘어났다.
조 사장과 조 부사장 지분가치는 2013년 3월 초 각각 1375억 원, 1507억 원 수준이었으나 29일 기준 4824억 원과 4638억 원으로 크게 높아졌다.
최근 효성 주가 급등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효성 주가는 최근 20일 동안 46%, 120일간 107%나 올랐다.
증권사들이 효성 목표주가를 14만~16만 원까지 올리고 있어 조 사장과 조 부상 지분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