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호산업 주가는 직전 거래일(21일)보다 25.91% 떨어진 9150원에 장을 마쳤다.
금호산업은 자회사 아시아나항공의 감사의견 한정으로 22일 함께 거래가 정지됐다가 이날 거래가 재개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재무이슈와 관련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게 없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금호산업에 미칠 영향을 단정하기 어렵지만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심리적 불안이 퍼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위험을 타개하기 위해 모회사인 금호산업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016년 금호홀딩스(현 금호고속)에 금호산업 자금 387억 원을 포함해 계열사 자금 총 966억 원을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의심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받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기 위해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권업계에서 나온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25일 아시아나항공 문제를 놓고 "회사와 대주주(박 회장)가 시장이 신뢰할 수 있도록 성의 있는 조치를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한 점도 계열사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계열사에 부담을 끼쳐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부당지원 문제는) 앞으로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며 아시아나항공을 향한 지원 가능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에 직접적 지원을 하지 않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나빠진 점은 금호산업에 부담이 된다. 이번 재감사에 따라 금호산업은 2018년 연결기준 실적은 순이익 319억 원에서 4억7천 만원 순손실로 정정되는 등 기업가치에서 피해를 입었다.
금호산업은 2019년 들어 정부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기조의 수혜를 가장 크게 보는 기업으로 꼽혀온 만큼 공항 관련 프로젝트를 비롯해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자 선정심사 과정에서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과 자금조달 어려움 등을 이유로 고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충당금 추가 설정으로 일시적 비용이 늘었지만 향후 회계적 부담과 재무 변동 위험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다른 관계자는 "금호산업을 향한 시장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아시아나항공이 실효성 있는 자구책을 내놓는 등 재무구조 개선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22일 아시아나항공이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것을 이유로 함께 한정 의견을 받고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26일 아시아나항공의 재감사 적정 의견으로 금호산업도 적정 의견을 다시 받았고 27일부터 한정의견에 따라 지정됐던 관리종목에서도 벗어난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