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정보통신(IT)제품 수요가 부진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6일 삼성전기 목표주가를 기존 15만 원에서 13만3천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25일 삼성전기 주가는 9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2019년 1분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낼 것”이라며 “정보통신제품의 수요 부진이 변수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는 실적의 대부분을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기기에 사용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기판, 카메라 모듈 등 부품 공급에서 내고 있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가 포함된 컴포넌트솔루션사업부에서 1분기 매출 8141억 원, 영업이익 2279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4분기보다 매출은 9.2%, 영업이익은 25.2% 줄어드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보통 비수기인 4분기보다 1분기가 외형 성장을 보이는 데 올해 1분기 삼성전기 실적은 2018년 4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익성 하락도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는 모듈솔루션과 기판솔루션사업부도 1분기 전망이 좋지 않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지만 본격적 판매는 2분기부터 시작된다. 1분기에는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제품 위주로 매출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애플 스마트폰의 판매가 부진한 점도 삼성전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장기적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사업의 성장성을 의심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5G,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기의 고성능화로 고부가가치 적층세라믹콘덴서의 새로운 수요가 증가하고 산업·전장용 제품은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며 “결국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공장 가동 시기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연결기준으로 2019년 1분기 매출 2조1505억 원, 영업이익 205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2018년 1분기보다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33.5% 늘어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기가 1분기 각각 2조2018억 원, 2577억 원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