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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천 사장, ‘부산’ 하늘넘어 ‘아시아나' 하늘로

박은희 기자 lomoreal@businesspost.co.kr 2013-12-30 12: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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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흑자행진, 높은 시장점유율 인정받아
일자리 창출 공헌 등 지역사회와 임직원들의 지지
지역사회에 대한 감사와 애정 나타내


2008년 근심을 가득 안고 부산의 하늘을 맡으러 부산으로 내려갔던 한 사나이가 5년 뒤 모두의 박수를 받으며 전세계의 하늘을 책임지러 상경한다. 지방의 저가항공사 대표가 메이저항공사의 대표 자리에 오르는 이례적인 일이 일어났다. 이번 금호아시아나그룹 임원 인사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사장으로 전격 기용된 김수천 에어부산 사장의 이야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4일 그룹 임원 인사를 통해 김수천 에어부산 대표이사 사장을 아시아나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김수천 사장, ‘부산’ 하늘넘어 ‘아시아나' 하늘로  
▲ 신임 아시아나항공 사장으로 선임된 김수천 에어부산 사장

5년 연속 흑자 행진, 시장점유율 껑충


이런 파격적인 인사의 배경에는 김 사장이 보여준 우수한 경영실적이 자리 잡고 있다.


2008년 당시 아시아나 항공 여객영업부문 상무였던 김 사장은 에어부산 창립과 함께 에어부산으로 자리를 옮겨 대표직을 맡았다. 당시만 해도 김 사장은 이런 성과를 예상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2008년 에어부산 대표로 취임할 때 두 가지 큰 과제가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며 “과연 에어부산이 지역항공사로서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을지, 수도권과 확연히 다른 열악한 상황에서 에어부산의 성장 한계점을 어디까지 설정할지에 대한 부담이 어깨를 짓눌렀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업이 창립됐으면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지역민들에게 기여하면서 면목이 서는 것”이라며 “지난 6년 동안 살얼음을 밟듯 회사를 이끌어 왔다”고 말했다.


그런 그의 신념 때문인지 김 사장이 이끄는 에어부산은 창립 3년 만인 2010년 첫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올해도 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4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또한 에어부산은 2008년 부산∼서울 노선을 시작으로 해마다 2, 3개 노선을 신규 취항하면서 지금은 모두 14개의 국내·외 노선을 보유한 중견 항공사로 발전했다. 특히 제주, 후쿠오카, 오사카, 타이베이, 세부, 마카오, 칭다오, 시안 등 8개 노선에서는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부산이 사랑하는 기업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도 부분에서도 김 사장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아나 항공과 부산지역 상공계가 공통 출자한 에어부산을 경영하면서 부산지역 일자리 창출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평소 ‘좋은 일자리 창출은 가장 중요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밝혀 온 김 사장은 매년 100여명을 신규 채용하면서 에어부산의 현재 전체 직원수는 600여명에 이른다. 이 중 70% 이상이 부산·동남권 출신이다.


예약센터, 공항조업사 등 협력업체 직원까지 포함하면 에어부산 출범 이후 부산 지역에서 800여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에어부산은 지난달 부산시가 개최한 ‘제 5회 부산고용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지식경제부 및 지자체가 공동주관한 ‘우리 지역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직원들도 인정, 박삼구 회장도 기대


그룹 내부에서도 김 사장은 에어부산 출범 이후 5년 만에 눈부신 성장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에어부산 출범 당시 누구도 성공을 예상치 못했지만 김 사장만은 지역 기반 저비용항공사의 성공을 확신하며 직원들을 이끌었다”며 “그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설립 5년 만에 부산을 기점으로 한 노선에서 (에어부산의)시장점유율이 30%를 넘는 등 최고의 저비용항공사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김 대표에 대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기대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 대표로 가기 전까지 아시아나항공에서 20여년간 경력을 쌓은 데다 5년만에 에어부산의 폭풍성장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김 대표가 에어부산에서 성과를 내면서 박 회장님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았다”며 “모회사인 아시아나 항공의 사정도 잘 알고 있어 아시아나 항공에서도 큰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부산사나이 “무한책임 다할 것”


김 사장은 늘 자신의 고향인 부산 지역시민에 대한 감사표현을 잊지 않는다. 앞서 한 인터뷰에서도 그는 “대표로 부임할 당시 계획했던 첫 흑자시기를 3년 정도 앞당겼지만, 이는 지역사회의 많은 도움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 대해서도 김 사장은 “에어부산을 믿고 이용해 준 지역민들의 사랑과 도움으로 에어부산을 조기에 반석 위에 올려 놓을 수 있었다”며 “자리를 옮기더라도 초대 사장으로서 무한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허리를 굽혔다.


김 사장은 1956년 부산 태생으로 부산고와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88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2004년 인사노무부문 이사, 2005년 HR부문 상무, 2007년 여객영업부문 상무 등을 거쳐 2008년 3월부터 에어부산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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