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씨의 부모가 살해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18일 경기도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경 이씨의 아버지 A씨와 어머니 B씨는 각각 평택의 한 창고와 안양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에서 외상이 발견돼 살해된 것으로 조사됐다.
▲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가 2016년 9월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원 건물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
앞서 A씨 가족은 A씨와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A씨 등을 실종신고했다.
경찰은 실종신고를 받고 2시간여 만에 숨진 A씨 등을 발견했다.
그 뒤 수사를 벌여 17일 오후 3시경 유력한 용의자 1명을 검거하고 함께 범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나머지 3명을 쫓고 있다.
이희진씨는 증권 전문방송 등에서 주식 전문가로 활동했다. 블로그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등에 서울 강남 청담동 고급 주택이나 고가 수입차 사진을 올리는 등 재력을 과시해 ‘청담동 주식 부자’로 불렸다.
이씨는 정부의 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매매회사를 설립해 불법으로 주식을 매매하고 원금보장을 해준다며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다.
이씨는 불법 주식거래 등의 혐의로 기소돼 2018년 3월 1심에서 징역 5년, 벌금 200억 원, 추징금 130억 원을 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이씨는 벌금을 낼 돈이 없다는 태도를 보여 하루에 1800만 원어치 ‘황제 노역’을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이씨의 불법 주식거래 등 범행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