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이 비수기인 1분기에 LG디스플레이의 깜짝실적을 내놓으면서 이런 실적을 2분기에도 이어갈지 주목된다.
증권 전문가들은 한 사장이 2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올리겠지만 1분기 실적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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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
2분기에 32인치 LCD TV패널 가격이 떨어지고 모바일 패널사업도 1분기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사장이 40인치 이상 TV 신제품 출시 확대에 힘입어 LCD TV패널이나 모바일 패널의 부진을 상당 부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HMC투자증권은 23일 LG디스플레이가 올해 2분기에 매출 6조670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치는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5% 줄지만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6% 증가한 수치다.
또 2분기 영업이익은 494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것은 1분기보다 33.5% 줄어든 수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5% 늘어난 것이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이 1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32인치 LCD TV패널의 가격이 3월부터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LCD TV패널 가격의 하락은 TV세트업체들이 지난 1분기에 물량을 비축한 데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신규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때문이다. 중국업체인 CEC Panda와 Sharp JV는 오는 5월 8.5세대 신규라인을 준공한다.
또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모바일패널 사업에서 비수기 효과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애플 아이폰의 계절적 비수기로 매출과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LG전자 G4 효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는 지난 1분기 판매가 저조해 재고수준이 높다”며 “2분기 아이패드와 아이패드 미니의 생산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TV제조업체들이 4월 들어 대형 위주의 신제품을 출시하는 덕분에 지난해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40인치 이상 TV용 패널에서 다른 경쟁업체보다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대화면 디스플레이는 단가도 높아 수익성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전체 출하량은 감소하지만 전체 면적은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업체의 8세대 라인 가동에 따른 32인치 가격경쟁을 피하고 판매단가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BOE의 10.5세대 투자에 대한 우려도 지나치나는 지적도 나온다. 이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까지 3년은 걸리는 데다 규모를 감안하면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것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0.5세대 공장 예상 가동시기는 2018년 하반기”라며 “패널 공급과잉에 대한 불안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