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기자 hyunjulee@businesspost.co.kr2019-03-13 16: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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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강점으로 꼽혀온 베트남펀드를 더욱 키우기 위해 베트남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베트남 사무소만으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베트남펀드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
13일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따르면 조 사장은 베트남 법인 설립을 목표로 두고 현재 운영하고 있는 베트남 사무소의 법인 전환, 현지 자산운용사 인수 등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베트남 호치민과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 2곳만 운영하고 있을 뿐 해외법인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처음으로 세우는 해외법인이 되는 셈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베트남펀드 규모가 계속 커지면서 베트남 법인 설립이 논의되기 시작했다”며 “내부적으로 베트남 법인 설립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출시한 베트남펀드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자 조 사장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베트남 사무소만으로는 운용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의 설정액은 2019년 2월 기준으로 8천억 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출시된 베트남펀드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베트남그로스펀드가 큰 인기를 끌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사 최초로 일본에 베트남그로스펀드와 같은 운용전략을 취한 ‘도쿄해상베트남주식펀드’를 판매하기도 했다. 펀드 운용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담당하고 일본 현지 판매는 일본 금융회사들이 담당하는 구조다.
베트남 사무소는 현재 베트남그로스펀드를 비롯해 베트남차이나베트남펀드, 베트남IPO펀드, 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펀드 등 4개 펀드의 운용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리서치 업무만 주로 맡고 있고 펀드 직접운용이 제한돼 금융상품 운용업무를 못하고 있어 베트남 법인 설립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신규 설립이나 현지 자산운용사 인수 등 다양한 전략을 검토해 베트남법인 설립을 이뤄내고 베트남펀드의 경쟁력 강화로 다른 자산운용사들과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또 베트남 법인에서는 베트남 현지인력을 중심으로 베트남 기업, 부동산 등 투자대상을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펀드를 운용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베트남펀드의 운용능력을 높이고 지금보다 더 다양한 베트남펀드를 출시해서 규모를 계속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 사장은 베트남 법인 설립을 계기로 베트남펀드의 수와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릴 것”이라며 “해외법인을 새로 설립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감안하면 한국투자신탁의 해외법인은 현지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설립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