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배당안에 찬성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12일 ‘2019년 정기 주주총회 임원 선임 및 배당 특이안건 분석’ 보고서를 내고 현대차 이사회가 결정한 2018년 결산배당에 주주들이 찬성하라는 의견을 냈다.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주주제안을 통해 의안으로 올린 ‘보통주 1주당 2만1967원 배당’ 안건은 부적절하다고 봤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차의 현금성 자산이 약 9조 원이라며 주주제안을 했지만 현대차가 발표한 투자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현금 유출이 유입을 초과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향후 현금배당 지급여력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대차가 자동차산업의 불황으로 성장세 둔화를 겪고 있기 때문에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주장대로 한꺼번에 대규모 배당을 실시하는 것보다 장기적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실시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놓고도 현대차의 손을 들어줬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3명의 사외이사 후보들에게서 특별한 결격사유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현대차가 제안한 사외이사 3명을 임원 후보로 추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기존 사외이사 5명 가운데 3명을 주주제안으로 변경할 정도로 기존 이사회 활동이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판단할 근거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설명했다.
현대모비스의 배당안에도 찬성을 권고했다.
현대모비스는 보통주 1주당 4천 원을 배당하는 방안을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렸지만 엘리엇매니지먼트는 주주제안을 통해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을 배당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3년 동안 4조 원 이상의 투자를 실시한다”며 “현대모비스가 공시한 대로 투자를 지속한다면 향후 현금배당 지급여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엘리엇매니지먼트가 현대모비스의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2명 가운데 루돌프 윌리엄 C. 본 마이스터 전 나비스타차이나 회장은 사외이사 후보로 적합하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