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웨어’의 대대적 업데이트를 실시하기로 했다.
최근 애플이 애플워치 정식 발매를 앞두고 흥행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구글이 반격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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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 웨어러블 기기 OS 안드로이드웨어가 탑재된 LG전자 스마트워치 '워치 어베인' |
구글은 20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안드로이드웨어의 업데이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는 그동안 실시된 안드로이드웨어 업데이트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와이파이 지원기능이 추가된 점이다.
그동안 구글 웨어러블 기기는 몇몇 신형제품을 빼면 와이파이 지원기능이 없어 스마트폰 등과 같은 주 기기의 보조 역할밖에 수행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아도 독립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구글은 또 구글워치의 손목을 돌리면 시계, 날씨 등의 정보를 차례로 넘길 수 있는 움직임 감지 기능과 사용자가 상대방에게 그림을 그려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구글은 웨어러블 기기의 애플리케이션 작동시간을 늘리기 위해 이번 업데이트에 저전력 모드도 추가했다. 이로써 기존 웨어러블 기기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던 배터리 용량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구글의 이번 안드로이드웨어 대규모 업데이트가 애플의 애플워치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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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
애플워치가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 단계에서부터 큰 인기를 끌자 웨어러블기기 시장에서 완전히 밀려날 수 있다는 구글의 위기감이 작동했다는 것이다.
애플워치는 사전주문을 시작한 지난 10일에만 선 주문 95만7천 대를 달성했다. 이는 안드로이드웨어가 탑재된 구글 웨어러블 기기의 지난해 전체 판매량 72만 대보다 많은 수치다.
새로운 버전의 안드로이드웨어가 탑재된 첫 번째 기기는 LG전자의 스마트워치 ‘LG워치 어베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이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의 기어라이브, LG전자의 LG워치R 등으로 적용기기를 늘려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