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태영건설 코오롱글로벌 등 중견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시장의 불황에도 주택부문에서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주택 경기가 한창이었던 2015~2016년보다 2017~2018년에 매출이 더 증가했다.
▲ 서재환 금호산업 대표이사 사장(왼쪽),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산업 태영건설 코오롱글로벌 등 중견 건설사들의 주택부문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대형 건설사보다 아파트 분양시장에 늦게 뛰어든 덕분에 매출이 이제야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3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금호산업 태영건설 코오롱글로벌 등 중견 건설사들은 2019년에도 주택부문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산업은 2019년에 매출 1조6083억 원, 영업이익 60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16.8%, 영업이익은 60.6%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매출원가율이 가장 낮은 주택부문은 매출 4313억 원을 거두며 2018년보다 29.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호산업은 2019년에 주택 4296세대를 분양할 계획을 세웠다. 2018년 분양물량보다 1670세대 늘어난 것으로 광주 북구 우산동의 재개발 사업(1153세대)을 비롯해 청주 율량 재건축사업(748세대) 등이 포함됐다.
코오롱글로벌은 2019년 전체 매출액은 2018년보다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주택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두 자릿수 이상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코오롱글로벌의 주택부문은 2019년에 매출 8488억 원을 거두며 2018년보다 27.1%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주택 분양물량은 2019년에 1만1943세대로 예정돼있다. 2018년보다 4893세대 증가한 것으로 도급금액으로만 따지면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태영건설 역시 2019년에 주택 4272세대를 분양하며 2018년보다 1230세대 늘리기로 했다. 분양예정 사업지에는 태영건설이 주간사를 맡고 있는 경남 양산의 사송 신도시사업(873세대)과 대구 도남지구사업(1330세대)이 포함된다.
반면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일부 대형 건설사들의 주택부문 분양물량은 주택 경기가 한창이었던 2015년을 정점으로 2018년까지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 등 5개 대형 건설사들은 2015년 15만여 세대에서 2018년 9만여 세대까지 분양물량이 줄어들었다.
송유림 연구원은 “대형 건설사는 2018년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와 관련해 보증 승인 등을 거절하면서 사업이 대거 지연돼 피해를 봤다”며 “이연된 분양물량은 2019년 대부분 소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건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봤다.
다만 중견 건설사의 주요 활동 무대인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많아지고 대형 건설사들이 지방으로 몰리는 등 중견 건설사에게 불리한 환경도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형 건설사는 수도권 위주로 재정비 물량 비중이 높은데 2018년 나타났던 브랜드 아파트·입지 중심의 청약 쏠림 현상이 2019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