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관계자는 “3월 안에 관광사업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할 것”이라며 “광주전남연구원 등 지역 연구기관이 연구용역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12일 전남도청 정책회의에서 “신안군 압해부터 해남군 화원, 여수시 화태도부터 백야도 등 국도 77호선의 단절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면제받게 됐다”며 “남해안 관광벨트사업의 동력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콘텐츠 개발에 힘써 관광객이 지속해서 몰려올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국도 77호선은 부산에서 시작해 파주까지 연결되는 일반도로다. 서해안과 남해안을 따라 ‘ㄴ’자형으로 이어져 국도 가운데 가장 길지만 개통되지 않은 구간이 많다.
김 지사가 전남 서남권 관광도로와 콘텐츠 개발 등 인프라 구축을 강조하는 것은 전남에서도 상대적으로 관광업 약세를 보이는 서남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정책방향으로 풀이된다.
광주전남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광주전남 지역을 찾은 여행객 가운데 60% 가량이 순천시, 여수시 등 전남 동부권과 광주광역시에 쏠리고 있다.
광주전남연구원은 목포시, 무안군, 해남군 등 전남 서남권에 관광자원이 풍족하지만 문화와 교통 관련 인프라가 부족해 여행객이 상대적으로 덜 찾는다고 분석했다.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에 따라 추진되는 관광도로 조성사업에 이어 천사대교와 목포 케이블카가 각각 3월과 4월 개통되면서 서남권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인프라 구실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지사는 “천사대교가 정식으로 개통되고 목포 해상 케이블카가 운행하면 봄철 관광시즌과 맞물려 서남권에 많은 관광객이 집중해 관광훈풍이 불 것”이라고 바라봤다.
천사대교는 전남 신안군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다. 국내에서 4번째로 긴 다리다. 압해도와 암태도 사이를 배로 이동하면 60분이 걸리지만 천사대교를 이용하면 7분으로 줄어든다.
전남도청은 설 앞뒤로 7일 동안 천사대교를 임시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 기간 천사대교를 지난 차량 4만5천여 대 가운데 65%가 관광객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목포 해상 케이블카는 길이 3.23킬로미터로 국내 관광 케이블카 가운데 가장 길다. 타는 동안 목포대교와 다도해, 유달산, 목포 야경 등 육지와 바다의 풍경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목포시는 목포 해상 케이블카 개통에 따라 연간 관광객 100만 명가량이 목포시를 방문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 지사는 7개월째 광역단체장 가운데 지지율 1위를 지키고 있어 전남 서남권 관광사업을 개발하는 데 주민 반발 등 난제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는 12일 김 지사가 광역자치단체장 직무수행 평가조사에서 응답자의 58.4%로부터 긍정평가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