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중국 디스플레이기업의 거센 추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디스플레이기업들이 올해부터 정부 지원에 힘입어 LCD, 올레드(OLED) 패널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두 디스플레이 기업은 올레드로 빠른 전환을 통해 기술 차별성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왼쪽),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4일 “중국제조 2025(푸젠진화)의 핵심이 반도체에서 디스플레이로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LCD 출구전략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디스플레이기업들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중국 정부의 직간접적 지원에 힘입어 디스플레이 설비에 30조 원 규모를 투자하면서 대규모 물량공세를 통해 글로벌 LCD 패널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
중국 디스플레이기업들은 올해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다시 연 평균 22조 원, 모두 66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순탄하게 진행되더라도 미국이 미국 기업의 지적 재산권 보호를 위해 중국 반도체시장 진입을 쉽게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중국 정부의 지원이 디스플레이 쪽으로 이동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은 한국, 대만 경쟁업체와 격차 확대를 위해 대면적 중심의 LCD 10.5세대, 11세대 투자를 크게 늘리고 6세대 올레드에서 8.5세대 대형 올레드까지 올레드 투자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올레드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데 이를 위한 골든타임이 불과 2~3년가량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김 연구원은 바라봤다.
중국 디스플레이기업은 아직까지 LG디스플레이의 대형 올레드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고 중소형 올레드에서도 삼성디스플레이와 기술 격차가 벌어져 있는 만큼 앞으로 신규 투자 확대를 통한 중국과 기술 차별화 확보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중국의 디스플레이시장 지배력이 가속화됨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성공적 사업구조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