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12일 성명서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었던 노동이사제가 시작도 못하고 있다”며 이렇게 요구했다.
▲ KB금융노동조합협의회가 3월27일 열릴 예정인 K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 백승헌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서를 7일 이사회에 제출했다. 류제강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장(왼쪽에서 두 번째),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 최석문 KB금융지주 이사회 사무국장(오른쪽에서 두번째).
KB금융지주에서 노조가 세 번째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고 IBK기업은행 노조도 국책 금융기관 최초로 도전하고 있다.
금융노조는 이제는 정부가 응답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3년차에 접어든 올해에도 발을 떼지 못한다면 노동이사제는 정말로 사장될 수밖에 없다”며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 등을 통해서도 확인된 것처럼 노동자의 경영참여 필요성은 절실하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에서는 KB금융노동조합협의회와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이 백승헌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2017년과 2018년에 이은 세 번째 도전이다.
기업은행 노조도 3월 사외이사 1명의 임기가 끝남에 따라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기로 했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금융개혁 방향 설정을 위해 출범한 금융행정혁신위원회는 2017년 말 최종 권고안에서 금융 공공기관에 노동이사제를 도입해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을 개선하고 경영자와 근로자가 조직의 성과에 공동으로 책임지는 문화를 정착할 것을 권고했다.
민간 금융회사 역시 이해관계자의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노동이사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라고 권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