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평균가격이 1분기에 큰 폭의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연간 실적에 큰 타격을 입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일 "불확실한 거시경제 상황과 반도체 고객사의 구매 지연 등 영향으로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1분기에 D램 평균가격이 21%, 낸드플래시 가격이 14%에 이르는 하락폭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D램 평균가격은 본격적 업황 호조가 시작되기 전인 2년 전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반도체시설 투자를 탄력적으로 조절하며 적극적으로 공급을 조절해 업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고객사의 수요가 반등하기 전까지 업황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실적은 충격적 수준"이라며 "올해 실적도 보수적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PC와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반도체업황과 평균 가격이 완전한 저점을 보이기까지 메모리반도체 구매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D램과 낸드플래시업황은 올해 2분기 저점을 보인 뒤 점차 회복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반도체기업들이 모두 적극적 투자 축소로 공급과잉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점은 긍정적"이라며 "업황 악화 기간과 공급과잉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는 올해 매출 66조3350억 원, 영업이익 19조574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3.1%, 영업이익은 56.1% 급감하는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 30조5350억 원, 영업이익 8조5490억 원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24.5%, 영업이익은 59% 급감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