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붐이 국내 자동차시장의 구도도 바꿔놓고 있다. 올해 들어 팔린 차 10대 가운데 4대가 레저용 차량(RV)으로 추산되고 있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레저용 차량 판매비중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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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쏘렌토 |
레저용 차량은 해외에서 이른바 캠핑카로 불리며 국내에서 미니밴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통틀어 일컫는 말로 통용된다.
국내 자동차회사는 올해 3월까지 상용차를 제외하고 모두 27만9844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레저용 차량은 10만8904대로 38.9%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1분기보다 22.1% 급증한 것이다. 2004년 40.0% 이후 최고치다.
특히 미니밴은 1분기에 모두 2만619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4% 급증했다. SUV도 8만8285대가 팔려 13.9% 늘어났다. SUV 판매비중은 31.5%로 2004년 최고기록 30.6%를 경신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레저용 차량들의 신차모델을 내놓아 수혜를 많이 봤다. 기아차는 지난달 레저용 차량 1만6623대를 팔아 2014년 3월보다 판매량을 81.2% 늘렸다.
기아차의 쏘렌토는 올해 1분기에 1만8987대가 팔려 국내 레저용 차량 가운데 판매 1위를 차지했다. 기아차의 카니발 역시 1만4642대가 팔렸다.
레저용 차량의 인기와 반대로 승용차 판매는 17만94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 감소했다.
레저용 차량이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2~3년 전부터 시작된 캠핑 붐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레저용 차량은 차체가 커 짐을 많이 실을 수 있고 3열 시트를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 오토캠핑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캠핑산업은 최근 2~3년 전부터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캠핑시장은 2008년 700억 원에서 2013년 4500억 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6천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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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차 카니발 |
캠핑인구도 2010년 60만 명에서 2013년 130만 명으로 급증했다. 올해 최대 3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캠핑 인기를 반영하듯이 2015 서울모터쇼에서도 캠핑 콘셉트카가 선보이고 있다.
기아차는 경차 ‘레이’의 실내공간 활용도를 높인 2인용 캠핑카 ‘레이 트래블러 팩’을 내놨다.
현대모비스는 기아차 ‘카니발’ 후면부에 캠핑용 조리도구를 장착한 콘셉트카를 내놨다. 냉장고, 싱크대, 가열기구 등 취사용 기구들이 장착됐다.
쌍용차도 다양한 SUV 차량에 전용 캐리어나 요트, 루프탑 텐트(차량 지붕에 설치된 텐트) 등을 장착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