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쌍용건설에 다시 날개를 달 수 있을까?
김 회장이 4년 만에 쌍용건설을 흑자로 돌려세우는 데 성공했다. 쌍용건설은 두바이투자청을 새 주인으로 맞아 법정관리도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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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
김 회장은 오너에서 전문경영인으로 변신해 쌍용건설의 재기를 이끌고 있다.
김 회장은 두바이투자청의 지원을 업고 해외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쌍용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1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1727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2010년 이후 처음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5785억 원의 적자에서 벗어나 4783억 원의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1조65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9% 감소했다.
◆ 법정관리 졸업
쌍용건설은 지난 3월27일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2013년 12월 법정관리 신청한지 1년3개월 만에 이뤄낸 쾌거다.
쌍용건설은 두바이투자청에 인수되면서 법정관리를 졸업할 수 있었다. 쌍용건설은 1700억 원의 인수대금을 받아 채무를 갚았다.
두바이투자청은 쌍용건설 인수 과정에서 “고급건축 분야에 경쟁력이 있는 쌍용건설을 글로벌 톱 건설사로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두바이투자청은 중동의 국부펀드로 토목과 건축 등 1년 동안 자체사업으로 발주하는 공사발주 규모만 해도 평균 3조~4조 원에 이른다. 두바이투자청은 오는 2020년 엑스포를 준비하고 있어 발주물량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두바이투자청의 인수 뒤에도 쌍용건설을 계속 경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바이투자청은 최근 김 회장에게 재신임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전문경영인으로 변신한 김석준
김석준 회장은 쌍용건설의 오너였다. 김 회장은 쌍용건설의 부침과 함께 한 삶을 걸어왔다.
그는 1982년 쌍용건설 이사로 입사해 입사 6개월 만에 쌍용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1995년 쌍용그룹 회장에 오르기도 했다. 쌍용그룹은 한때 재계 순위 5위의 대그룹이었다.
쌍용그룹은 1997년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해체됐다. 쌍용건설도 1998년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김 회장은 당시 지분 대부분을 내놓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는 1998년 쌍용건설 채권단의 요청으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으로 쌍용건설 대표이사에 복귀했다. 쌍용건설을 정상화하기 위해서 김 회장의 해외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김 사장은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쌍용건설을 다시 일으켜 세워 2004년 정상화로 이끌어 놓고 2006년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가 2010년 다시 복귀했다.
쌍용건설은 2008년부터 3년 동안 흑자를 내기도 했지만 건설경기 부진으로 다시 적자로 돌아섰고 2013년2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가 같은 해 12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쌍용건설은 ‘2014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16위에서 19위로 떨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