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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승 강인엽, 이재용 기대 높은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성과 내야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9-01-14 15: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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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동차용 프로세서와 통신반도체, 반도체 위탁생산 등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 사장과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의 어깨에 걸린 책임도 그만큼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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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이 시스템반도체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사업이 현재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18년 시스템반도체 매출은 13조700억 원, 영업이익은 1조2640억 원으로 추산된다. 반도체사업 전체 매출의 18%, 영업이익의 3% 안팎에 그친다.

올해도 시스템반도체 매출은 13조8640억 원, 영업이익은 1조3200억 원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 5G통신 등 새 산업분야가 빠르게 성장해 IT업계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면서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사업에도 새로운 성장기회가 열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런 흐름에 대응해 자동차용 프로세서와 센서, 5G통신 반도체 등으로 시스템반도체사업의 중심을 이동하며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4일 기흥사업장에서 반도체 경영진과 간담회를 열고 "전장용 반도체와 센서, 위탁생산 등 시스템반도체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 주문했다.

이 부회장은 10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도 시스템반도체와 같은 미래 성장산업에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도전정신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이 부회장은 본격적으로 경영행보를 넓히는 동시에 경영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메모리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기존 사업의 부진을 극복할 새 성장동력 확보가 절실하다.

이런 상황에서 시스템반도체를 특히 강조하는 것은 그만큼 성장 기대가 높은 사업이라는 의미다.

이 부회장이 직접 경쟁력 확보를 주문한 반도체 설계사업과 위탁생산사업을 책임지는 주요 사장단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정은승 사장은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 양산을 앞두고 있는 7나노 EUV(극자외선) 위탁생산 공정에서 고객사 확보에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전자는 EUV장비 전용 생산라인으로 운영하는 화성 새 공장에 약 6조 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 부회장도 지난해 화성사업장의 EUV공정 개발조직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했다.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에 한 번에 이렇게 많은 투자를 들이는 것은 처음인 만큼 정 사장은 투자를 실적 증가로 연결하기 위해 기술력과 고객사 확보에 모두 온힘을 쏟아야 한다.

이미 퀄컴의 5G 통신반도체와 IBM의 서버용 프로세서가 삼성전자의 7나노 EUV공정으로 양산을 확정했지만 새 공장 가동이 시작되기 전까지 수주 기반을 최대한 확대해야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사 수요에 따라 화성 새 공장을 포함한 EUV 생산라인의 증설 규모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를 확보하는 일이 가장 우선"이라고 말했다.

강인엽 사장은 그동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용 프로세서에서 대부분의 실적을 내던 시스템LSI사업부의 사업영역을 자동차용 프로세서시장으로 빠르게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부회장이 자동차 전장사업과 시스템반도체를 삼성전자의 성장동력으로 강조하고 있는데 자동차용 프로세서는 두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모두 핵심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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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왼쪽)과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삼성전자가 자동차용 프로세서로 개발한 '엑시노스오토' 시리즈는 최근 독일 아우디의 자동차에 탑재가 확정되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자동차용 프로세서가 안정적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에 기여하려면 더 많은 고객사를 확보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IT전시회 'CES2019'에서 별도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글로벌 자동차와 전장부품기업에 엑시노스오토 시리즈의 공급 가능성을 논의했다.

정 사장과 강 사장은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 2017년 조직개편으로 반도체 설계사업과 위탁생산사업을 분리할 때부터 수장을 맡아 각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이 부회장이 시스템반도체사업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정 사장과 강 사장이 삼성전자의 미래 성장동력에 걸맞는 위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스템반도체사업에서 빠른 성과를 내는 일이 중요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시스템반도체사업에 구체적으로 어떤 목표를 제시했는지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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