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이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
KTB네트워크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기반 마련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새 수익원 발굴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금융당국에 장외파생상품 거래와 관련한 라이선스를 얻기 위해 인가를 신청해두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장외파생상품이란 거래소와 같은 물리적 장소를 거치지 않고 거래가 이뤄지는 파생상품을 말한다.
KTB투자증권이 인가를 받게 되면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신용파생상품 등 판매상품의 범위가 넓어진다. 투자금융(IB) 등 다양한 분야와 시너지도 가능하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장외파생상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공을 들인 이유다.
최근 KTB투자증권을 포함한 중소형 증권사들은 주식시장 침체에 따라 새 수익원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에 놓여있다.
특히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147억 원, 순이익 98억 원을 내 2017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9.6%, 63.1% 낮아졌다.
하지만 KTB투자증권이 장외파생상품을 다루게 되면 이 자체로 다룰 수 있는 금융상품 범위가 넓어져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투자금융(IB) 영역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외파생상품은 채권이나 주식 기반의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세일즈앤트레이딩(S&T)뿐만 아니라 투자금융(IB) 분야와도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석종 KTB투자증권 사장 역시 최근 신년사에서 “장외파생상품 인가를 얻어 전문 투자자를 위한 구조화상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새 상품영역은 KTB투자증권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존 영역과 시너지를 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KTB투자증권의 자회사인 KTB네트워크 상장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새 사업 개척에 쓸 '실탄'도 준비되고 있다.
KTB네트워크는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로 KTB투자증권의 100% 자회사다. 지난해 8월 말부터 상장을 추진해 연말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을 세웠으나 올해로 미뤄졌다.
KTB네트워크의 기업가치는 3천억 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데 KTB투자증권은 일부 지분을 매각해 약 1천억 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점쳐진다.
KTB투자증권은 자기 자본이 5천억 원을 밑도는 수준인 데다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저조했던 탓에 자금 확충이 절실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를 통해 장외파생상품, 투자금융 등 기존 위탁매매 부문 외의 사업에서 속도를 내며 올해를 ‘재도약’의 시기로 탈바꿈할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KTB투자증권이 그동안 경영권 다툼 등으로 내홍을 겪었지만 지난해부터 안정을 찾으며 사업다각화에 힘쓰고 있다”며 “올해 자본확충 가능성도 높아진 만큼 수익성 개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