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휘발유부문의 정제마진 악화 등에 영향을 받아 2018년 4분기에 부진한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일 SK이노베이션 목표주가를 29만 원에서 26만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2018년 12월28일 17만9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황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부진한 휘발유 마진의 상황과 나프타 분해시설(NCC) 하락 주기의 영향으로 실적이 좋아질 계기가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4분기에 매출 14조4천억 원과 영업이익 894억 원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영업이익 추정치는 2017년 4분기는 물론 2017년 3분기와 비교해도 89%씩 각각 떨어지는 수준이다.
정유부문에서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악화에 따라 영업손실 3464억 원을 보면서 2018년 4분기 실적도 비교적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휘발유와 나프타부문의 부진으로 정제마진이 4분기 기준 1배럴당 4.4달러에 머물러 3분기 6.1달러보다 1.7달러 줄었을 것으로 추산됐다.
제품 생산에 쓰인 원유 가격이 국제유가보다 1배럴당 2.6달러 높게 형성되면서 2800억 원 규모의 손실이 생기는 등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손실도 상당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2018년 4분기 석유화학부문에서 영업이익 3692억 원, 윤활유부문에서 영업이익 1234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양쪽 모두 2018년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황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오르면 SK이노베이션도 2019년 1분기와 2분기에 실적이 다시 좋아질 수 있다”며 “SK이노베이션 주가도 박스권 안에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가 1배럴당 75달러까지 올라간다는 조건 아래 2019년에 매출 60조1천억 원, 영업이익 2조6천억 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 영업이익 예상치는 2018년 영업이익 추정치 2조5천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가 전기차 배터리와 분리막산업의 성장에 따라 지속적으로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황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의 수주잔고를 35조 원 규모 확보해 2020년부터 매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영업이익률 20%를 나타내고 있는 리튬이온전지 분리막 규모도 2018년 3억3천만 제곱미터에서 2019년 5억 제곱미터로 확대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