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주가가 포코스에 대한 검찰수사로 휘청거리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여러 차례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직접 투자자 앞에 나서 주가 부양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혔지만 포스코 수사라는 대형 악재로 속수무책인 상황에 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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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포스코 주가는 26일 검찰수사가 시작되기 전인 13일보다 4% 이상 떨어진 25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포스코 주가는 지난 1월 25만 원대까지 떨어진 뒤 서서히 회복세를 보여 이달 초 27만8천 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달 중순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 혐의, 포스코의 부실 계열사 인수과정 등을 놓고 검찰수사가 진행되면서 다시 25만 원대까지 떨어졌다.
권 회장은 지난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포스코 기업설명회에서 “주가가 약세를 보여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취임한 뒤 한동안 올랐던 주가가 9월 이후 다시 떨어지자 직접 투자자들에게 사과한 것이다.
권 회장은 당시 주당 배당금 8천 원 유지와 올해 순이익 2조 원 달성도 약속했다. 하지만 검찰수사가 포스코의 사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올해 순이익 2조 원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권 회장은 2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진행하고 있는 합작사업이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포스코의 올해 경영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권 회장은 지난달까지 자사주도 꾸준히 매입했다. 권 회장이 보유한 포스코 주식은 1600여 주에 이른다.
포스코는 해외에서도 투자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포스코 ADR(미국에서 발행한 주식예탁증서)은 25일 주당 57.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권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3월14일의 64.68달러보다 6.9달러 하락했다. 또 지난해 가장 높았던 9월18일보다 33% 이상 떨어진 수치다.
권 회장은 지난달 뉴욕을 방문해 해외투자자들을 상대로 기업설명회도 진행했다. 그뒤 63.41달러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달 검찰수사 여파로 다시 58달러까지 밀린 상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포스코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이미 너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권 회장에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포스코 시가총액은 2010년 말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지만 현재 8위까지 떨어졌다. 포스코 주가는 2007년 10월 76만5천 원까지 오른 적도 있다. 현재 주가의 딱 3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 주가가 이미 너무 하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로 또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과거 포스코에 여러 차례 검찰수사가 진행됐지만 주가가 크게 변동을 보인 적은 없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은 26일 포스코가 올해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포스코의 올해 실적은 업황부진 때문에 하향조정됐다.
HMC투자증권 박현욱 연구원은 “포스코의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60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철강수요 둔화 시작, 중국 철강수요 부진 지속 등 글로벌 철강시황은 전반적으로 어렵지만 단기적으로 중국 철강업황은 호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