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대표는 앞으로 현대백화점그룹에서 가구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현대리바트뿐 아니라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홈쇼핑과도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유정석 현대L&C 대표이사.
28일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최근 인수한 한화L&C 이름을 현대L&C로 바꾸고 현대백화점그룹의 DNA를 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L&C 대표이사로 유정석 HCN 대표이사가 선임됐는데 발표는 7일 이뤄졌지만 내부적으로는 일찌감치 유 대표를 점찍어 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유 대표는 3일 현대L&C 대표에 취임하면서 "백화점과 홈쇼핑 등 그룹 내 유통 계열사의 탄탄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가구 전문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와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해 현대백화점그룹의 3대 핵심사업 가운데 하나로 우뚝 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앞으로 현대백화점그룹사의 전략사업인 종합 인테리어사업을 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의 가구사업을 맡고 있는 현대리바트와 협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리바트는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가정용 가구와 부엌가구 등을 주로 생산 판매하고 있는데 현대L&C와 협업해 부엌가구 등의 생산부분에서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다.
현대L&C에서 생산하는 인조대리석을 원자재로 현대리바트가 부엌가구를 생산해 원가를 절감하고 부엌가구의 품질을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현대홈쇼핑과도 시너지를 내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종합 인테리어사업을 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유통망인 백화점과 홈쇼핑 등 유통 계열사의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적극 활용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대L&C의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B2C) 매출을 늘리는 것은 물론 유통회사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시너지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 유통망을 이용해 일반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현대홈쇼핑은 인테리어 패키지 상품을 조달할 수 있는 것이다.
현대홈쇼핑은 2017년 인테리어 상품의 판매금액만 1천억 원이 넘는다. 현대홈쇼핑이 지난해 매출 1조 원가량을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테리어상품의 매출 비중이 작은 수준은 아니다.
유 대표는 현대백화점그룹 내부에서 평사원에서 최고경영자까지 오른 ‘샐러리맨 신화’를 썼는데 회계와 기획, 영업을 두루 거치면서 재무와 관리부문에서 능력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2002년 현대백화점그룹 종합유선방송 회사인 현대HCN으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로 일했다.
유 대표는 앞으로 현대L&C의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L&C는 2018년 6월 말 연결기준으로 부채비율 385%, 차입금 의존도 33%에 이른다. 2017년 말보다 부채비율은 65%포인트, 차입금 의존도는 3.8%포인트 높아졌다.
송민희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10월 인수가 발표된 뒤 낸 리포트에서 “한화L&C(현 현대L&C)의 재무 안정성 지표는 다소 나쁘다”며 “최근 건자재업계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다소 약화된 가운데 한화L&C가 캐나다 생산설비를 늘리고 기타 투자를 지속하면서 전반적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