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노사가 내년 카지노 매출총량 확대에 대비한 근무제도 개편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카지노에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에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매출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마련했지만 노동조합은 근무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며 반대하고 있다.
27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내년부터 현재 '3조 3교대'인 카지노 근무 방식을 '4조 4교대'로 변경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교대 조를 세분화하고 이를 통해 조별로 중복해 근무하는 시간을 늘려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인 오후2시에서 오후 11시 사이에 기존보다 많은 인력을 투입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강원랜드의 이런 근무제도 개편안은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3차 사행산업 건전발전 종합계획'에 맞춰 매출을 늘리겠다는 목적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감독위는 2019년부터 배정할 사행산업 매출총량에서 외국인 카지노를 사행산업에서 제외하고 1조2천억 원에 상당하는 해당 매출을 다른 사행산업에 재분배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늘어난 총량을 기존 비중대로 배분받으면 강원랜드 내년 매출은 올해보다 15%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사행산업은 감독위가 배분하는 매출총량 한도 안에서 영업을 해야 하는데 2019년 구체적 매출총량과 배분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강원랜드 관계자는 "채용비리에 연루된 209명을 4월 퇴출했다가 8월 특별채용을 통해 결원을 확보한 상황에서 3교대를 유지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4교대로 바꾸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원랜드 노조는 "이번 근무방식 변경안은 고객이 집중되는 시간이 조별 인원이 겹쳐서 출근하도록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근무조건이 악화하는 것"이라고 "더 대화해서 근무방식을 새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랜드 노조는 27일 강원랜드 이사회 장소인 강원랜드 컨벤션호텔에서 항의집회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파업까지 감행할 정도로 강경한 태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랜드 노조 관계자는 "분기 이뤄지는 노사협의회에서 논의하면 되는데 사측이 일방적으로 근무방식 개편을 통보하는데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며 “언제든지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강원랜드가 제도변경에 따라 어떤 식으로든 인력 투입을 늘려 영업효율을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강원랜드는 남아있는 카지노 테이블이 충분하므로 새 매출총량에 따라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인력 투입을 늘려 테이블 운영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