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중소형 올레드시장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등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출한 경쟁사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 수율과 생산능력에서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샘모바일은 18일 "삼성디스플레이가 올레드 기술에 미래를 걸었던 결정이 큰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며 "세계시장에서 강력한 독점체제가 유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샘모바일이 인용한 시장 조사기관 IHS마킷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세계 중소형 올레드시장에서 93.3%의 점유율을 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전체 스마트폰용 패널시장에서 올레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35% 가량에서 최근 65%까지 높아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올레드패널 출하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다는 의미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최대 제조사인 애플이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내놓은 아이폰X와 아이폰XS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패널을 독점적으로 채용한 것이 출하량 급증의 배경으로 꼽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시장에서 올해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의 도전에 직면했지만 시장 점유율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가 지난해 내놓은 V30씽큐와 올해 하반기 출시한 V40씽큐, 구글 픽셀2와 픽셀3 시리즈 등에 중소형 올레드 패널을 공급했다.
BOE는 화웨이가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20프로'에 이어 차기작 'P30프로'에도 올레드 패널 주요 공급사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와 BOE 패널이 탑재된 스마트폰 판매량이 삼성전자와 애플 등 삼성디스플레이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량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라 점유율에 기여하는 폭이 작았다.
LG디스플레이와 BOE가 생산한 중소형 올레드 패널은 내년부터 애플에 본격적으로 공급 가능성이 논의될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가장 큰 단점인 낮은 생산수율을 극복한 업체는 아직 삼성디스플레이뿐이라 큰 격차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의 중소형 올레드패널. |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수율이 40%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평균 수율이 60~80% 수준으로 추산되는 점과 차이가 크다.
중국 BOE의 중소형 올레드 수율을 놓고 여러 시장 조사기관의 관측이 엇갈리지만 10~30%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올레드 패널의 생산수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실적에 악영향도 커지기 때문에 출하량을 단기간에 대폭 늘리거나 추가 생산 투자를 벌이기 어렵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중소형 올레드시장을 개척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공급하며 꾸준한 기술 개발을 지속해온 만큼 경쟁사와 격차가 단기간에 좁혀질 가능성은 낮다.
샘모바일은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초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용 올레드 패널과 노트북용 4K 올레드 패널을 출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며 "올레드 기술력의 기준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