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문으로 차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 시스템을 내놨다.
현대차는 17일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 현대자동차 연구원이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
운전자가 지문을 차량에 미리 등록해 놓으면 열쇠 없이 자동차의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는 시스템이다.
운전자가 문 손잡이에 달린 센서를 손으로 만지면 차량 내부의 지문 인증 제어기로 암호화된 지문 정보가 전달돼 차 문이 열린다.
차량에 탑승한 뒤에는 지문 인식 센서가 탑재된 시동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 수 있다.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은 개인별로 맞춤 운전환경도 제공한다.
지문을 등록한 여러 명의 운전자가 미리 설정해 놓은 정보에 따라 운전석의 시트 위치, 좌우 사이드미러의 각도 등이 자동으로 조정된다.
현대차는 앞으로 차 안의 온도와 습도 등 공조 시스템, 핸들(스티어링 휠) 위치 등도 맞춤형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은 사람 몸에 축적되는 전기량인 정전용량(Capacitance)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지문이 닿는 부분과 닿지 않는 부분의 전기량 차이를 이용해 보안성을 높였다.
운전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지문이 운전자 지문으로 잘못 인식될 확률은 0.002%로 나타났다. 스마트키 등 일반적 자동차 열쇠보다 보안성이 5배 높은 수준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은 실시간 학습 기능도 갖추고 있어 운전자가 사용할수록 인식 성공률도 높아진다.
현대차는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통해 개인별 맞춤 운전환경 조성이 쉽고 빠르게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라며 “누구에게나 쉽고 편안한 모빌리티(이동성)의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9년 1분기 중국에 출시할 신형 싼타페 ‘셩다’에 스마트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탑재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