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8-12-17 10: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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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증시에서 ‘산타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산타랠리’란 크리스마스를 사이에 두고 연말과 연초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과 중국의 부양정책 실시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일하는 모습. <연합뉴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변화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시장심리가 얼어붙어있는 만큼 산타랠리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다만 최근 신흥국 증시가 의외로 선방하고 있는 만큼 연말, 연초 주식시장을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바라봤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휴전’ 국면으로 들어가고 내년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감도 낮아지면서 10월 급락세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허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우려 때문”이라며 “2019년 글로벌 경제가 침체로 가지 않더라도 그만큼 현재 시장심리가 얼어붙어 있음을 뜻한다”고 봤다.
미국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면 국내외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됐다.
허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 중단이 단기적으로 주가 반등의 기폭제가 된 사례는 2006년과 2016년 두 차례 있었다”며 “다만 미국 연준이 12월에 곧바로 금리 속도를 급격하게 조절할 가능성은 낮은 만큼 중국 정책을 향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11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4.5%로 2016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11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8.1%로 15년 만에 최저치로 나타났다.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50으로 2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구매관리지수는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 밑돌면 수축을 가리킨다.
허 연구원은 “중국은 구매관리지수가 50을 밑돌 때 정책 강도가 높아지거나 통화량이 늘어났다”며 “2019년에는 점차 중국의 경기부양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뜻”이라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