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18-12-11 17:4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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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구원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차별적 사업모델을 제안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1일 발표한 보고서 ‘해외 인터넷은행의 최근 현황과 시사점’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 여부는 기존 은행들과 비교해 얼마나 차별적 사업모델을 구축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왼쪽)와 케이뱅크 로고.
이 연구위원은 “현재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모두 전형적 예대업무에 중점을 둔다”며 “후발주자는 기존 은행과 다른 모습을 보여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IT 기반 벤처은행들이 많이 등장했다. 이 은행들은 전통적 예대업무 말고도 개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새로운 고객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의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기존 은행과 비슷한 이자수익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사업영역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봤다.
이 연구위원은 “해외 인터넷전문은행의 일부는 비이자수익 비중이 90%를 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편의점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일본의 세븐은행, 자동차금융을 핵심사업으로 삼은 미국의 앨리뱅크(Ally Bank) 등 차별화된 인터넷전문은행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에서 기존 은행과 비슷한 사업모델을 지닌 인터넷전문은행의 성공확률은 높지 않았다”며 “새롭게 시장에 진입할 인터넷전문은행은 단순히 우수한 IT기술보다는 개성 있는 사업모델 수립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다양한 사업모델을 활성화하기 위해 비이자수익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한국은 행정지도나 구두규제 등 암묵적 규제 때문에 은행 서비스 수수료가 외국보다 매우 낮다”며 “다양한 사업모델을 가진 인터넷전문은행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은행 서비스 가격을 통제하는 관행을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