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사장은 2017년 1월 SK건설에 오기 전까지 SK그룹에서 SKD&D 대표이사, SK가스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지냈다. SK가스에서 일할 때는 사내이사도 역임했다.
SKD&D는 최창원 부회장이 지금은 지분을 들고 있지 않지만 2004년 출범 당시에는 최대주주였다. 최 부회장은 최근까지도 SK가스를 통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며 사실상 SKD&D를 지배했다. 안 사장은 SKD&D가 출범한 2004년 대표를 맡아 회사의 기틀을 다졌다.
SK가스는 SK디스커버리의 주요 계열사로 최 부회장이 직접 경영을 맡고 있다. 최 부회장은 안 사장이 과거 SK가스에서 경영지원부문장으로 일할 당시 상무 직급임에도 등기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반면 조기행 부회장은 2000년대 SK그룹 구조조정추진본부 재무팀장으로 일하면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신뢰를 쌓은 최 회장 측근 인사로 평가된다.
조 부회장이 물러나고 안 사장이 단독으로 SK건설을 이끌게 된 만큼 SK건설이 SK디스커버리에 편입될 가능성 역시 커졌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SK건설은 현재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와 2017년말 별도 지주회사로 출범한 SK디스커버리 가운데 한 곳을 모회사로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계열회사가 아닌 기업의 주식을 5% 이상 보유할 수 없는데 새로운 지주회사 출범으로 위법 행위가 발생하면 2년의 유예기간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