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자동차업체들이 3월에 대대적인 무이자할부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수입차업체들은 그동안 한-EU FTA 발효에도 가격을 인하하지 않았다. 이번에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나서는 것은 유로화가 하락해 할인을 해도 부담이 줄어든 데다 재고를 털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자동차업체들 사이에서 재고물량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할인경쟁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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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크스바겐 티구안 |
아우디는 중형 세단 A6에 대해 할인율 20%를 적용하고 있다. 'A6 35 TDI'의 경우 총 대금 가운데 40%를 선납금으로 내면 월 99만원씩 36개월 무이자 할부가 적용된다.
BMW는 3월부터 무이자할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3시리즈와 5시리즈 구매고객의 경우 선납금 없이 무이자로 할부혜택을 제공한다. SK그룹 임직원들에게 개인명의등록을 조건으로 BMW 520d를 6390만 원에서 1150만 원 인하된 5240만 원에 팔고 있다.
폴크스바겐도 티구안과 투아렉을 놓고 특별 무이자할부 프로그램을 벌이고 있다.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3900만 원)은 선납금 1560만 원을 납부하면 3년 동안 매월 60만 원의 원금만 분할납부하도록 하고 있다.
벤츠도 S클래스를 제외한 일부 차종에 대해 할인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업체들이 무이자 할부경쟁을 벌이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한국이 EU(유럽연합)와 FTA를 체결한 이후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8%가 단계적으로 줄어들다가 지난해 완전히 없어졌는 데도 수입차업체들은 그동안 해마다 가격을 인상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업체의 무이자할부 프로모션이 디젤차에 집중돼 있는 점을 들어 독일차 브랜드들이 9월 실시되는 ‘유로6’에 맞추어서 기존 유로5에 맞추어서 생산된 재고 자동차를 밀어내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업체가 가격할인을 할 경우 기존 구매고객들이 항의하거나 중고차 시세하락의 책임을 지기 때문에 무이자 장기할부라는 우회적 방법으로 사실상의 할인을 하고 있다”며 “최근 유로화가치가 내려간 덕분에 할인경쟁에 따른 출혈이 적어졌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